미추홀구, 중구 학원 수강생과 직장 동료 등 밀접접촉자
학생 2명 방문한 교회 2곳 1000여 명 외출자제·진단검사 실시
직업 동선 거짓 진술 학원강사 감염병 예방법 위반 고발

박남춘 인천시장이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인천지역 집단감염과 관련 긴급기자회견에서 브리핑을 갖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박남춘 인천시장이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인천지역 집단감염과 관련 긴급기자회견에서 브리핑을 갖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인천서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5월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강사와 접촉한 중고등학생 등 8명이 무더기로 감염됐다. 

이 강사는 첫 역학조사에서 직업과 동선을 속여 보건 당국이 접촉자를 파악하는데 혼선을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5월 13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인천 102번 확진자 A(25·미추홀구) 씨와 연관된 확진자가 8명 추가됐다"고 밝혔다.

인천시에 따르면 A 씨는 역학조사과정에서 직업과 동선을 제대로 밝히지 않아 미추홀경찰서에 위치정보를 조회한 결과를 토대로 재조사를 벌여 직업과 동선을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A 씨는 학원강사로 미추홀구과 중구의 학원과 연수구 송도에서 과외를 하는 것으로 파악돼 시는 즉시 미추홀구 보건소 등에 접촉자 검사를 통보했다.

보건소에서는 접촉자로 파악된 19명의 학생들과 학부모, 동료 강사 등에 자가격리를 통보하고 검체 검사를 실시해 이중 8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미추홀구에서는 A 씨와 같은 학원에서 일하던 동료 강사 B(20·남) 씨, 학원 수강생인 C(16 ) 군과 D(19) 양 등 고교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수구에서는 A 씨로부터 과외를 받는 E(13) 양과 E양의 어머니(46) 등 2명도 양성 판정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중구에서도 A 씨가 일하는 학원에 다니는 1학년 여고생 3명이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들은 현재 인천의료원, 길병원, 인하대으로 각각 이송 조치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인천시는 시와 민관 역학조사관 8명을 파견해 102번 환자 추가 역학 조사와 함께 신규 확진된 8명에 대해서도 동선파악과 접촉자 조사에 나섰다.

특히 신규 확진자 중 학생 2명이 미추홀구와 동구 소재 교회를 다녀온 것으로 파악돼 3차 감염이 우려되고 있어 시는 긴급 재난 문자를 통해 성도 1천여 명에 대해서 외출 자제와 함께 진단검사 받을 것을 독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미추홀구 보건소 운동장에 워크스루 진료소 설치해 신속하게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이번 주가 지역사회 감염 고비가 될 것 같다"며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철저한 방역과 함께 단 1명의 접촉자도 놓치는 일이 없도록 역학조사를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학원 운영자와 학부모들도 당분간 학원 운영과 학생 등원을 자제해주고 시민들도 생활거리두기와 예방수칙 준수로 집단 감염 확산 저지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인천시는 직업과 동선을 거짓으로 알려 접촉자 파악 등에 혼선을 준 102번 확진자에 대해 감염병 예방법 위반으로 고발조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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