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도심아파트 전경.
▲ 서울 도심아파트 전경.

 건설산업연구원, 내년 건설 · 부동산 경기 전망
"건설수주 2015년 후 최저… 시장 경착륙 우려"

내년도 전국의 집값이 하락하고 건설수주가 감소하는 등 국내 주택·건설시장이 동반 침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7일 '2019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를 열고 내년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이 올해보다 1.1% 하락하고, 전셋값도 1.5%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통화정책과 자산시장, 거시경제 여건 등을 종합할 때 내년도 부동산 시장의 나홀로 상승세가 종료될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도는 거시경제 상황이 자산시장을 압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연구위원은 "세계 각국에서 양적완화 정책의 정상화가 진행되며 런던·시드니·밴쿠버·뉴욕 등 글로벌 선도도시의 주택가격이 지난 8월 이후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서울도 상대적 강세는 유지하겠지만 거시경제의 어려움을 피해가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이에 따라 내년 수도권의 집값이 0.2%, 지방은 2.0% 각각 하락하면서 전국의 주택가격이 올해보다 1.1%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건산연이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과 전셋값의 동반 하락을 점친 것은 2010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지방의 경우 준공 물량이 작년보다 줄어들지만 누적 준공 물량이 많고 거시경제 부진의 영향을 직접 받아 올해보다 하락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허 연구위원은 "하락장에서는 저가 매물을 다주택자와 투자자가 흡수해야 하지만 정부의 촘촘한 수요 억제책으로 집값 하락폭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서울은 고가주택 시장의 수요자인 고소득층과 자산가들이 안정적인 소득과 자산을 기반으로 주택의 장기보유를 선택해 하락장에서도 서울 집값을 지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셋값은 전국적으로 준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하향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교통부 집계 결과 내년도 서울의 주택 준공 물량은 8만가구로 올해보다 소폭 증가한다.

특히 다음달 가락동 헬리오시티를 비롯해 내년까지 서울 송파·강동구와 성남·하남시 등 동남권에 새 아파트 준공 물량이 늘면서 이 일대 전셋값 안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내년도 매매가격 하락에 따른 전세수요 증가로 가격 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의 강력한 청약규제 등으로 내년 분양시장도 올해보다 위축되면서 공동주택 분양승인 예상 물량은 27만 가구, 주택 인허가 물량은 50만 가구로 각각 올해 전망치(28만 가구, 56만 가구)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건설시장도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수주 물량은 작년보다 6.2% 감소해 2014년(107조5천억원) 이후 가장 낮은 135조5천억원에 그칠 것으로 연구원은 예상했다.

건설투자도 주택·건축부문의 위축으로 예년보다 2.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건설경기 하락세가 과거보다 2배 이상 빨라 건설경기 경착륙이 가시화하고 있다"며 "거시경제와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방 주택시장을 지원하고, SOC 예산을 대폭 증액하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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