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시범아파트 재건축 심사대에…첫 심의서 '보류'

6·13 지방선거가 끝나자 여의도 재건축 추진 단지에 대한 서울시 심의가 본격 시작됐다.

지방선거를 앞둔 데다 재건축 규제가 강화되면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는 지난 6개월간 아파트 재건축심의 안건이 거의 올라오지 않고 있었다. 잠잠했던 재건축 사업이 지방선거 이후 다시 속도를 내려는 모습이다.

가장 먼저 심사대에 올라온 것은 여의도 공작아파트와 시범아파트다.

이들 아파트단지 재건축심의는 지난 20일 열린 제8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보류' 결정이 났다. 여의도 재건축 단지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 올라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의도를 국제금융중심지로 개발하기 위해 마련하는 '여의도 일대 종합적 재구조화 방안'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여의도에 대한 새로운 마스터플랜을 먼저 확인해본 뒤 재건축심의를 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보류 이유를 밝혔다.

여의도 재건축이 관심을 끄는 것은 이곳이 서울의 3대 도심(광역중심)에 속해 있어 최고 50층의 초고층 재건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여의도 내에는 1970년대 지어진 아파트단지가 많아 대부분이 재건축 연한을 넘겼다. 재건축이 줄을 이을 수 있다.

1976년 입주한 공작아파트는 상업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조합이 최고 50층 주상복합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373세대 규모 아파트를 417세대로 재건축하겠다는 계획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아직 도시계획위원회 심사대에 오르지 않은 수정·서울아파트도 상업지역에 있어 초고층 재건축이 가능하다.

공작아파트와 함께 심의에 올라온 시범아파트는 여의도 재건축 단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13층짜리 1천790세대 아파트를 최고 35층 2천370세대로 재건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범아파트는 3종 일반주거지역에 있어 초고층 재건축은 어렵다.
 
서울시는 여의도가 서울을 대표하는 수변 주거·문화지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큰 그림 아래 계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의 이런 계획이 구체화 되기 전에 서둘러서 심사를 통과하려는 여의도 내 단지들이 많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의도 개발 마스터플랜과 지구단위계획이 개별 아파트의 재건축과 연동되기는 하지만 이로 인해 재건축 사업이 무조건 지체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공익에 더 부합하는 재건축 계획을 제시하면 지구단위계획과 관계없이 재건축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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