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까지 초접전…300∼700표 차로 희비

6·13 지방선거 경기도 기초단체장 31개 선거구 가운데 여주와 양평에서는 개표 막판까지 박빙 승부를 펼쳤다.

여주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이항진, 자유한국당 이충우, 무소속 원경희 세 후보가 접전을 벌였다.

13일 오후 8시 30분께 사전투표함을 개표한 상황에서 민주당 이항진 후보가 한국당 이충우 후보를 900여 표차, 득표율에서 1.8%포인트 차이로 앞서며 치고 나갔다.

그러나 면 지역의 일반 투표함이 열리면서 한국당 이 후보에게 밀리기 시작했다. 여주는 12개 읍면동(1읍8면3동)을 두고 있다.

자정 무렵 급기야 한국당 이 후보에게 1000표 가까이 밀리면서 1위 자리를 내줬고 득표율 격차가 한때 2% 포인트까지 벌어지자 이항진 후보 진영에서는 패배의 기운이 돌았다.

그것도 잠시, 자정을 넘기면서 이항진 후보 캠프가 강세지역으로 꼽은 오학동과 가남읍 지역 투표함이 개표되면서 선두 한국당 이 후보와의 격차는 줄어들었다.

개표율이 90%대에 진입한 14일 0시 45분께는 200여 표 차로 좁혔다.

두 후보는 이후에도 엎치락뒤치락했다.

이충우 후보는 오전 1시 35분께 이항진 후보를 3표 차로 앞섰지만, 오후 1시 47분께는 이항진 후보가 295표 차로 재역전했다.

이후 개표가 끝날 때까지 앞자리를 내주지 않아 이항진 후보는 보수 텃밭인 여주에서 309표 차로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번 선거는 현직 시장인 원경희 후보가 한국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보수진영의 분열 양상 속에 치러졌다.

그 결과 민주당 이 후보가 1만8399표(33.87%)를 얻어 지방선거 사상 처음으로 진보진영에서 여주시장에 당선됐다.

한국당 이 후보는 1만8090표(33.30%), 무소속 원경희 후보는 1만5946표(29.36%), 무소속 신철희 후보는 1874표(3.45%)를 얻었다.

이항진 당선인은 14일 새벽 당선이 확정되자 "새로운 여주를 만들기 위해 함께 해주신 여주시민의 위대한 승리이고, 오랜 기간 정체돼 있던 여주의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모든 분의 승리"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당선인은 여주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 4대강 범국민대책위원회 전국상황실장을 역임하고 여주시의원을 지냈다.

양평군수 선거구에서도 개표 막판까지 접전이 펼쳐졌다.

14일 0시를 넘기면서 한 방송사는 한국당 한명현 후보를 '당선 유력'으로 분류했지만, 개표를 마친 결과 민주당 정동균 후보가 한 후보를 738표(1.23% 포인트) 앞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양평군수 선거는 여야 후보 4명, 무소속 3명 등 모두 7명이 출마한 가운데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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