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놀이 등 행사 '풍성'…역·터미널엔 귀성행렬

▲ 달맞이하기 좋은 경기도 고양시 행주산성 정상 전망대가 추석 당일인 8일 야간에 개장한다. (일간경기=연합뉴스)

추석 연휴 둘째날인 7일 전국 유명산과 유원지는 차례를 앞두고 모처럼 가족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행락객들로 북적거렸다.

기차역과 터미널에는 선물꾸러미를 들고 그리운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의 행렬이 이틀째 이어졌다. 

◇고궁·민속촌서 '명절 기분' 내기 

서울 시내 고궁에는 미처 고향에 못 간 시민들이 몰려 민속놀이와 전통체험 행사를 즐기며 명절 기분을 냈다. 

덕수궁에는 1천100여명의 시민이 찾아 아기자기한 전각들을 둘러보고 후원길을 산책하며 도시에 남은 아쉬움을 달랬다. 

차례상 전시와 상차림 해설, 윷놀이·투호 등 민속놀이 체험이 열리는 운현궁에도 이른 아침부터 한복을 곱게 입은 가족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용인한국민속촌에는 평소 주말보다 2천여명 많은 7천여명의 입장객이 몰려 전통무용과 태권도 시범 등 공연을 보고 콩서리, 전통 기구 한마당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즐겼다. 

130여 문중의 성씨 유래비와 족보박물관이 조성된 대전 중구의 '뿌리공원'을 찾은 어르신들은 손자·손녀의 손을 꼭 잡고 문중의 뿌리를 설명하느라 분주했다.

인근 어린이회관에서는 한복 입은 어린이들이 널뛰기와 제기차기, 딱지치기 등 민속놀이의 즐거움에 빠졌다. 

◇유명산·유원지서 '가을 정취' 즐겨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각지의 유명산과 유원지를 찾은 발길도 많았다.

7천여명이 몰린 국립공원 설악산을 비롯해 평창 오대산에 4천500여명, 원주 치악산에 300여명이 방문해 여유로이 산길을 거닐었다.

양평 용문산에도 1천100여명이 찾아 가을 정취를 물씬 느꼈다.

'효석문화제'가 열리는 평창군 효석문화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은 하얀 메밀 꽃밭을 걸으며 추억을 만들었고 북한강 자전거길에서는 동호인들이 시원한 강바람을 맞았다. 

통영 한려수도 조망케이블카에는 3천명이 넘는 탑승객이 몰려 한려수도의 절경을 만끽했다. 

본격 대하철을 맞은 홍성 남당항에는 싱싱한 생새우를 비롯해 소금구이, 튀김 등 맛깔스러운 대하 요리를 골라 먹을 수 있는 대하축제가 열려 미식가들을 불러모았다. 

이밖에도 용인에버랜드와 춘천 공지천, 홍천 수타사, 울산대공원, 태화강대공원 등 도심 유원지에도 행락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귀성객 몰린 역·터미널 

연휴 첫날인 전날에 이어 이날도 주요 역과 터미널에는 귀성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부산역은 낮 12시까지 이곳을 도착·출발하는 모든 열차가 만석을 기록했다. 서울로 가는 상행열차는 오후부터 일부 좌석이 남아 있고 부산으로 오는 하행열차는 오후 늦게도 일부 좌석밖에 없다. 

오전부터 귀성객들이 늘어나면서 부산역 대합실이 가득찬 것은 물론 주변 도로에도 혼잡이 빚어졌다. 

대전역과 대전복합버스터미널을 비롯해 광주역과 광천동종합버스터미널, 인천종합터미널 등에도 귀성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원산도와 효자도, 안면도, 외연도 등 충남 섬지역으로 1천200여명이 이동하는 등 도서지역으로 향하는 귀성객도 많았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과 목포여객선터미널, 여수여객선터미널 등이 섬으로 향하는 귀성객들로 붐볐다. 

제주항 여객선터미널은 5개 항로의 일부 여객선만 운항하면서 모습을 보였지만 각 항공사의 제주 도착 항공편 평균 탑승률이 85~95%를 기록해 이날 하루 제주를 찾은 귀성객과 관광객은 4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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