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600년 사업 통해 과거와 현재 잇는 지역문화재 복원해 시민에게 돌려줘

300년여 년 전 조선시대의 건축양식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영사정(永思亭, 고양시 대자동 위치)이 고양 600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복원돼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고양시는 지난 2일 시민과 고양600년 범시민추진위원회 위원(위원장 유재덕), 향토사학자들과 각 기관단체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복원식을 개최했다.

복원된 영사정은 앞으로 전통역사 문화의 교육과 체험공간으로 활용된다.

영사정은 조선조 숙종 35년(1709년)에 지어진 건물로 숙종의 둘째계비인 인원왕후의 아버지인 경은부원군 경주김씨 김주신이 아버지 김일진을 제사 지내며 살림도 했던 곳으로 유래가 명확한 재사 건축이다.

‘ㄷ’ 자형 안채와 ‘ㅡ’ 자형 행랑채가 나란히 놓여 튼 ㅁ 자형으로 배치되어 약 300여 년 전의 건축양식이 오늘날까지 보존돼온 보기 드문 건축물이며 조선후기 살림집 구조를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자료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10년 3월 23일 경기도 문화재자료(제157호)로 지정됐다.

고양시는 2011년 12월 세인의 무관심 속에 폐가로 방치돼있던 영사정을 복원하기 위한 정밀해체 및 실측조사를 실시, 복원 설계를 위한 근간을 마련했다. 지난해 10월 총사업비 8억여 원을 들여 지상 1층, 연면적 127.4㎡ 규모의 영사정 안채 및 행랑채 복원공사에 들어갔다.

또한 고양시는 문화재 원형 복원을 위해 경기도 문화재현상변경 심의와 문화재 전문가가 참여한 자문회의를 6차례 개최하는 등 복원에 심혈을 기울였다. 해체 부재 중 사용할 수 있는 옛날 부재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대한 재사용해 전통 문화재의 역사적 의미를 높이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한편 경주김씨의정공파 종중은 문화재 복원의 원활한 추진과 복원 후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토지 및 해체부재를 기부채납하기도 했다.

최성 고양시장은 복원공사 준공식에서 고양지역의 자랑거리이자 대표적인 한옥 건축물이 복원되기까지 문화재를 찾고 지키기 위해 힘과 뜻을 모아준 향토문화보존회와 사학자 등 관계자에게 노고를 치하하며 “문화재 복원을 통해 고양600년 역사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현대인들의 전통 역사문화 체험과 문화유적답사의 기회를 넓힐 수 있어 100만 고양시민들이 600년 문화행복도시로 한걸음 더 나가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고양시는 한반도 문화와 문명의 기원이 된 5020년 전 고양 가와지볍씨 발굴을 비롯해 고양 지명 600년의 역사를 계승하기 위해 ‘고양600년 범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 지난 2011년부터 영사정을 복원하고 이어 북한산 산영루 복원사업도 준공을 앞두고 있다. 또한 북한산성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벽제관 육각정 환수, 고양 멱절산 유적 발굴 조사 등을 추진하여 신한류 국제문화예술의 도시로서의 위상을 정립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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