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총장에 박철수 수원과학대 총장

수원대가 배임 등 혐의로 조사를 받은 이인수 총장의 사표를 12일 수리한 것에 교육부가 제동을 걸었다.

교육부는 이 총장에게 지난달 19일 비위 혐의에 대해 실태조사를 한다고 통보했다며 수원대가 현행법상 이 총장의 사표를 수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실태조사가 시작된 직후인 지난달 24일 이사회에 사직서를 냈으며 이사회는 이달 12일 사직서를 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대 이사회 관계자는 "아직 실태조사가 끝나지 않았지만, (이 총장 스스로) 학교에 대한 여러 비리 의혹이 지속해서 제기되는 상황에서 총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학교 구성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라면서 "최근 들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과 교육부 재정지원제한 대학평가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아 한고비를 넘긴 것도 사퇴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립학교법은 관할청(교육청·교육부)이 교원 비위와 관련해 감사·조사를 하고 있고, 비위 정도가 국가공무원법상 파면·해임 등 '중징계'에 해당할 때는 학교법인이 교원의 의원면직을 허용하지 못하도록 정하고 있다.

또한 이런 상황에서 교원이 의원면직 신청을 할 경우 학교법인은 해당 교원이 의원면직 제한 대상인지 조사기관장에게 확인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법인이 조사기관의 장에게 확인하지 않고 총장의 사직서를 수리하는 행위는 위법에 해당해 무효 또는 취소 사유가 된다"며 "수원대가 이 총장의 의원면직을 허용하는 경우 학교법인 임원과 관련자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수원대 학교법인 이사회는 학교 발전계획과 업적 등 평가를 거쳐 박철수 수원과학대 총장을 새 총장으로 선출했다.

박 신임 총장은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수원대 경제금융학과 교수와 기획실장을 역임하고, 2010년부터 수원과학대 총장으로 재직해 왔다.

박 신임 총장의 임기는 2021년 11월 12일까지 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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