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상하수관 탓이 전체의 75%

▲ 지난 14일 오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요진와이시티 앞 도로에서 발생한 땅 꺼짐 현상에 대한 복구작업이 16일 오전 현재까지 지연되고 있다. 16일 오전 사고 지점 인근에 설치된 고양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관계자들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14일 오후 6시 45분께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요진와이시티 상가와 고양종합터미널 사이 왕복 6차선 도로에서 땅 꺼짐(지반침하) 현상과 균열이 발생했다.

도로 3개 차선 중 2·3차로 구간 100m가 주저앉았고, 반대편 3개 차선도 2·3차로에 길이 20m의 균열이 생겼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1시 15분께도 요진와이시티 부속상가 앞 인도에서 폭 10㎝, 길이 3m가량의 땅 꺼짐 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6일에는 남양주시 와부읍 중앙선 덕소역 앞 건널목 인근 도로에서 지름 2m, 깊이 1m의 큰 구멍이 생겼다.
 
같은 달 16일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인도에서는 지름 2m, 깊이 2m 크기의 지반침하가 발생, 길 가던 임모(61·여)씨가 구덩이에 빠지기도 했다.

이같은 도로 지반 침하사고가 끊이질 않아 차량 운전자와 행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6일 경기도 자료를 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도로 지반침하 사고는 240건이고, 이를 보수하기 위해 들인 예산도 5억7천100여만원에 이른다.

2014년 31건, 2015년 122건, 지난해 87건이 발생했으며, 시군별로는 수원시에서 48건, 용인시에서 29건, 의정부에서 25건, 부천시에서 24건 순으로 발생했다.

도로 지반침하로 2014년 7건, 지난해 6건의 차량 파손이 있었고, 지난해에는 2명이 부상하기도 했다.

도는 최근 3년 도로 지반침하 240건 중 75.4%인 181건이 노후 상하수관으로 인해 발생했으며, 나머지는 인근 공사장의 땅 다짐 불량 등 때문으로 분석했다.

도는 이같은 도로 지반침하가 자칫 대형 사고를 불러올 수 있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올해 안에 도로포장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개설 예정인 도로나 기존 도로의 일정 깊이 지하를 조사, 지반침하를 미리 막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노후 상하수도관으로 인한 도로 침하를 예방하기 위해 TF를 구성, 상하수도관 정밀 조사를 해 누수나 파열 등의 위험이 있는 노후관을 연차적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2015년 말 현재 도내 2만6천363㎞ 하수관 중 28.8%인 7천600㎞가 20년 이상 된 관로이고, 상수도관은 전체 3만3천172㎞ 중 1천30㎞가 노후 관로(재질에 따라 10∼30년 이상된 관로)로 관리되고 있다.

2014년부터 지난해 6월 말까지 2년 반 동안 도내 도로에서 발생한 포트홀도 9만9천여 건에 이르며, 이로 인해 파손된 차량이 1천106대, 부상자도 43명 발생했다.

도청 도로 담당 부서 관계자는 "도로 지반침하 사고 원인 상당수를 차지하는 노후 상하수도관 교체를 위해 현재 도 수자원본부에서 정밀 조사와 교체 공사를 하고 있다"며 "도로 인근 공사장 등에대해서도 지반침하를 막기 위한 지도 감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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