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철호 '지역 토박이' 강조…"생활 정치로 김포 발전" vs 김두관 '정권 심판' 호소…"김포의 변화 보여줄 것"

▲ 7·30 재·보궐선거 경기 김포에 출마한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두관 후보가 23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사우동 김포농협에서 열린 '김포농협 제8기 여성대학 수료식'에 참석해 관계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일간경기=연합뉴스)

7·30 보궐선거를 일주일 앞둔 24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는 장맛비로 무더위가 한풀 꺾였지만 유세현장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새누리당 홍철호, 새정치민주연합 김두관, 정의당 김성현, 무소속 고의진·이재포 후보 등 5명은 새벽부터 지역 곳곳을 누비며 유권자들에게 젖은 손을 내밀어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열린 김포농협 제8기 여성대학 수료식에서는 새누리당 홍철호, 새정치연합 김두관 후보가 수료자들과 인사하며 지지를 부탁했다.

유권자 박종근(55)씨는 "정치는 신뢰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정치인은 자신이 말한 공약을 실천해야 한다"며 "아무래도 공약실천은 집권 여당이 유리하다고 본다"며 홍 후보 지지를 표명했다.

반면 이혜림(31·여)씨는 "김포는 수도권에서 소외된 지역"이라며 "발전하려면 정치 경험이 많고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 당선돼야 한다"며 김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성공한 사업가가 성공한 정치인으로 꼭 연결되지는 않는다"며 넌지시 홍 후보를 반대하거나, "당의 전략으로 타지인 김포에 출마한 사람이 지역 현안을 알 수 있겠냐"며 김 후보를 비판하는 의견을 말하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경기 김포는 전형적인 도·농 복합지역으로 새누리당 유정복 인천시장이 국회의원을 3연속 당선된 데서 알 수 있듯 그동안 여권이 강세를 보였다.

12곳의 읍·면·동이 있고 인구 32만6천여명 중 유권자는 25만2천여명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 홍 후보와 새정치연합 김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홍 후보가 지지율에서 한발 앞서는 양상이다.

그러나 지난 도지사와 시장 선거에서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후보가 각각 상대 후보를 4.9%포인트와 5.8%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당선돼 이번 보선의 승패를 속단하기 어렵다.

치킨 가맹점으로 성공한 기업가이자 정치 신인인 홍 후보는 지역 연고를 기반으로 당내 중진들의 지원사격을 받으며 '지역 밀착형 생활 정치'를 내세우고 있다.

특히 여당을 지지하는 중·장년층에 집중, 교통·교육·복지 등 각 분야의 공약을 날마다 차례대로 발표하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오후에는 장기동 자신의 선거사무소 인근에서 '새누리 김포혁신 비전 발표회'를 열고 김무성 대표, 윤상현 사무총장과 함께 김포 발전을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의 승리는 박근혜 정부의 안정과 김포 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쟁취해야 할 목표"라며 "도시철도 조기 개통 등 지역 현안과 주민들의 불만·불편사항을 당과 함께 해결해 진정성을 증명하겠다"고 역설했다.

경남에서 이장부터 도지사까지 역임하고 당내 대권 후보 경선까지 출마한 경력이 있는 새정치연합 김 후보는 '현 정권에 대한 견제'를 바라는 젊은 유권자들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역 연고는 없지만 그동안의 정치경험을 바탕으로 큰 일꾼임을 내세우며 쌀시장 개방으로 야기된 김포농가의 위기와 좌석버스 입석금지로 말미암은 불편 등 정부의 부족함을 꼬집으며 지지층을 확대하고 있다.
오후에는 정세균, 추미애, 서영교 등 소속 의원들과 함께 지역을 돌며 민심 얻기에 주력했다.

김 후보는 "김포 시민의 75%가량은 외지 출신이다. 이들은 지역 연고보다는 후보의 자질과 영향력을 고려해 결정할 것으로 본다"며 "이번 선거는 김포 발전은 물론이고 현 정권을 심판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운동가 출신인 정의당 김성현 후보는 "김포 보선은 자신의 영달의 위해 다른 지역으로 가버린 정치인 때문에 혈세를 들여 치러지게 됐다"고 여당을 비난한 뒤 "현안은 교육문제다. 국공립 어린이집과 혁신학교 확충해야 한다"고 밝혔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신명테크 대표 고의진 후보와 코미디언 출신 이재포 후보도 김포지역 곳곳에서 시민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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