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내 YG의 K팝 클러스터, 차은택과 연관 의혹 제기

의정부시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복합문화 융합단지 사업에 '최순실 게이트' 불똥이 튀지 않을까 촉각을 세우고 있다.

단지 핵심시설 가운데 하나인 YG엔터테인먼트의 K-POP(케이팝) 클러스터가 최순실 씨의 측근이자 '문화계 비선 실세'로 불리는 차은택 씨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일부에서 제기됐기 때문이다.

7일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복합문화 융합단지는 2020년 말 완공을 목표로 산곡동 62만㎡에 조성된다. 총 1조7천억 원을 투입해 시와 민간이 공동 개발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유아들 사이에 '뽀통령'으로 불리는 국산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뽀로로 테마랜드', 케이팝 클러스터, 가족형 호텔, 신세계 프리미엄 아웃렛 등이 단지 핵심시설이다.

의정부시는 2012년 6월부터 사업을 추진, 2014년 3∼4월 해당 업체들과 투자 유치 의향서(LOI)와 양해각서(MOU) 등을 잇따라 체결했다.
 
YG 엔터테인먼트와는 LOI 체결 9개월 만인 지난해 1월 케이팝 클러스터 조성 협약(MOU)을 맺었고 그 뒤 복합문화 융합단지는 정부의 '문화융성' 정책에 부응하는 사업으로 평가됐다.

케이팝 클러스터는 대규모 음악 공연장, 소규모 공연장 5개, 아시아 대중음악 상설 전시체험장, 대중음악 창작자용 레지던스 호텔, 스튜디오, 문화상품 판매장, 야외스포츠와 음악체험 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YG LA센터와 연계해 '멀티 아시아 & 아메리카 본부'로 삼아 선발된 인재들을 육성하는 K팝 스타 인큐베이터 역할도 한다.

의정부시는 올해 2월 국토교통부에 단지 대부분인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신청했고 공교롭게도 이 사업은 지난 7월 7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투자 활성화 대상에 포함됐다.

이로부터 두 달여 만인 지난 9월 22일 사업부지 대부분인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가 '조건부'로 해제되는 등 사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그 조건이라는 것도 '개발 이익이 지속하고 친환경적이며 시민 중심의 도시 관리에 활용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라'는 내용에 불과해 사실상 해제한 것이나 다름없다.

의정부시는 국토교통부가 조만간 그린벨트 해제를 고시하면 YG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복합문화융합단지 참여업체, 금융권 등과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처럼 사업이 순풍을 타는 듯한 상황에서 '최순실 게이트'가 터졌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 차은택 씨가 YG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친분이 있어 각종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일부에서 제기됐다.

의정부 복합문화융합단지에 YG엔터테인먼트가 참여한 뒤 그린벨트 해제 등 사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그린벨트 해제 후 땅값이 3∼4배 올라 큰 이득을 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YG엔터테인먼트 측은 특혜 의혹을 모두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YG엔터테인먼트는 공모 절차를 거쳐 정당하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땅도 그린벨트 해제 후 사게 돼 있어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며 "다만 갖은 잡음과 의혹에 YG엔터테인먼트 측이 사업을 포기할 수도 있어 추이를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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