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선생님의 가르침을 배우며 친구와 선·후배들이 만나는 배움의 장소이다.

그런데 그렇게 순수한 학교에서 일부 학생들끼리 폭력으로 얼룩져 심지어 자살까지 하게 만들기도 하는 것이 우리가 부정할 수 없는 학교폭력의 현실이 아닌가!

필자 역시 학부모 한사람으로 지난 중·고등학교 학창시절을 회상해 보면 가난 때문에 학교를 포기하거나 학교폭력으로 피해를 입는 학생이 종종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학교폭력으로 자살하는 친구들은 보지 못하였다.

시대의 흐름이 학생들을 포악하게 만든 것일까, 아니면 우리 학생들이 그렇게 스스로 학교의 일부를 폭력으로 얼룩지게 만든 것일까.

2004. 1. 29. 학생끼리 일어나는 폭행에서부터 따돌림까지 16가지 행위에 대하여 처벌하는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 제정 공포 되었고 학교폭력 전담경찰관이 지정되어 근무하고 있음에도 학교폭력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사례를 보면 같은 학교에 다니는 세 명의 친한 친구가 그 중 한명을 처벌해 달라고 신고하였다. 

내용은 친구가 다른 학생들로부터 폭력을 막아주긴 했으나 평상시 잦은 심부름과 가끔 주먹질을 하여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조사결과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다정한 친구처럼 보였지만 피해 학생들은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며 1년 동안 피해를 입다 결국 용기를 내어 신고한 사건이었다.

결코 학교폭력은 먼 곳에 있지 않았다. 교사도 학부모도 학교전담경찰관도 학생들 사이에서 학교폭력이 발생하고 있다는 의심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에서도 학교폭력은 발생하고 있었다.

이렇게 쉽게 드러나지 않고 없어지지 않는 학교폭력으로 일부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 가는 것이 겁이 날 수도 있다. 학교폭력이 학생들 간에 또는 학교 내에서 발생한다고 학교 문제로만 생각하는 우리 학부모들의 생각 또한 옳은 판단은 아니라고 본다. 이 사건은 학부모의 한사람으로 다시 한 번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하여 알려준 사례였다.

내 자녀가 다른 학생을 폭행하여 힘들게 할지도 모르고 이와 같은 피해로 힘들어하며 말 못하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학교폭력이 학교인 교육관계자들의 잘못이라고만 탓하며 우리 학부모들이 방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필자는 학부모의 한사람으로 그에 따른 문제점을 찾아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말하고 싶다.

집에서 가족보다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청소년 시기의 인격과 지식을 쌓는 배움의 장소인 학교, 친구가 보고 싶고 선생님의 가르침에 좀 더 열심히 배우고 싶어 가고 싶은 학교, 청소년기에 크나큰 꿈과 희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열정을 가지고 배울 수 있는 학교, 대한민국 미래를 짊어지고 세계에 우뚝 설 청소년들이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는 그런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학부모들의 마음가짐부터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두 번째 범죄청소년들의 대다수는 친구들과 같이 어울리지 못하는 소외감에서부터 탈선이 시작된다고 한다. 지금도 잘 시행되고 있는 친구, 선·후배들이 같은 취미로 모여 활동하는 동아리 활동의 적극적인 지원이 곧 학생들에게 서로를 이해해줄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주는 계기로 학교 폭력을 예방하는 한 가지 방편이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다문화 가족 학생들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선입견에 의한 학교폭력이 일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그에 따른 학생들이 다문화 가족을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교육계에서는 새로운 제도나 개선책을 찾아 나서기보다는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을 꼼꼼히 다시 한 번 정비하는 것이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실현시키는 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최선의 방책이라고 본다.

그리고 우리 학생들 스스로의 의식변화는 물론 학부모의 보다 더 많은 관심과 교육계의 아낌없는 노력의 뒷받침이 조화를 이룰 때 폭력 없는 학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