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 시제차량 시험운행, 내년 3∼4월 개통

부실시공 탓에 정식운행도 못 해보고 철거된 월미은하레일을 대신해 관광용 모노레일 건설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월미은하레일 차량 10대와 레일이 이달 중 완전 철거되지만, 4개 역사와 6.1km 구간을 잇는 교각 구조물은 그대로 유지돼 관광용 소형 모노레일이 다니게 된다.

민간 사업자인 인천모노레일㈜은 이달 초 중구청으로부터 건축허가를 받고 시제차량 시험운행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모노레일은 신규 레일 설치작업을 거쳐 11월 중 인천역∼월미공원역 구간에서 시제차량 시험운행에 돌입, 가속·감속 성능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2월 충북 증평차량기지에서 제작된 시제차량은 현재까지 총 700km 구간을 시험 주행하며 핵심설비 시험평가를 마쳤다.

월미도 모노레일은 내년 1∼2월에는 6.1km 전 구간에서 겨울철 환경성 시험과 함께 영업시운전을 한 뒤 내년 3∼4월 중 개통할 예정이다.

월미도 모노레일은 무인 자동운전시스템으로 인천역에서 출발, 월미도 외곽을 순환하는 총 6.1km 구간을 돈다.

차량은 길이 3m, 폭 1.7m, 높이 2.15m 규모로 8인승이다. 차량은 최대 3량까지 연결해 운행된다.

인천역에서 출발해 3개 역을 거쳐 다시 인천역으로 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47분이다.

이용객은 창밖으로 월미도 전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일부 구간에서는 월미도의 역사문화를 스토리텔링화한 가상현실 영상을 차량 내부에서 즐길 수 있다.

이용객은 약 1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모노레일을 각 역에서 자유롭게 승·하차할 수 있다. 이용요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인천모노레일의 모기업인 가람스페이스는 총 공사비 190억원을 부담하고 매년 8억원의 임대료를 교통공사에 납부하는 조건으로 20년간 운영권을 받았다.

월미은하레일은 인천시가 853억원을 들여 2010년 완공했지만 시험운행 과정에서 잇따라 사고를 내 개통조차 하지 못했다.

인천시는 월미은하레일 운행이 도저히 어렵다고 보고 철거 결정을 내린 뒤 결국 새로운 시스템의 모노레일을 도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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