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분향소 사흘간 2만6천명 조문

서울광장 서울도서관 앞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합동분향소에는 29일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오전 11시까지 2천62명의 시민이 합동분향소를 다녀가는 등 지난 27일부터 사흘간 총 2만 6천148명의 시민이 분향소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자들을 애도했다.

밤새 내린 비가 이날 오전 그치면서 전날보다 더 많은 조문객이 분향소를 찾았다. 서울광장에는 150여명의 시민들이 길게 줄을 지어 기다렸고, 차례가 된 시민들은 20∼30명씩 조를 이뤄 함께 헌화와 묵념을 했다.

친구들과 함께 나온 대학생, 아이 손을 잡고 나온 주부도 눈에 띄었고, 근처 회사에서 동료들과 단체로 분향소를 찾은 직장인들도 있었다.

영국인 조지 스미스(56) 씨는 "출장 때문에 서울에 왔다가 영어로 된 설명문을 보고 분향을 결심했다"며 "차가운 곳에서 구조를 기다렸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정윤경(19·여) 양은 "내가 그런 것처럼 다들 꿈이 많은 친구들이었을 텐데…사고를 당해 너무 안타깝다. 먼 곳에서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분향을 마친 시민들은 조문 후에도 여전히 가시지 않은 슬픔에 말없이 눈물만 흘렸다.

시민들은 노란 리본에 '너희의 죽음이 무의미하지 않도록 실천하는 어른이 될게', '우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미안해요' 등의 글을 적어 추모의 벽에 매달았다.

이날 오전에는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분향소를 찾아 시민과 함께 피해자들을 추모했다.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는 경기도 안산지역 피해자 합동영결식이 열리는 당일까지 운영된다. 운영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전국여성연대,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 시민단체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 저녁 광화문 동화면세점, 청운동사무소 앞 등에서 세월호 피해자를 애도하는 촛불 추모제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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