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전 7연패에 빛나는 삼성화재가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누르고 컵대회 개막전을 역전 승리로 장식했다.

삼성화재는 19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에 세트 스코어 3-1(20-25 25-20 25-19 25-13)의 역전승을 거뒀다.

리그에서 압도적이지만 컵대회에선 1회 우승에 그쳤던 삼성화재는 기존의 박철우(18점)와 고준용(13점)에 지난 시즌 영입한 류윤식(19점)까지 '삼각 편대'가 제 몫을 해줘 올해 컵대회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반면 역대 컵대회에서 4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여름 코트의 강자' 현대캐피탈은 주포 문성민이 피로골절로, 세터 최태웅이 발목 수술을 받아 결장한 게 패인이 됐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3승 1패로 물리쳤던 현대캐피탈과의 3개월여만의 '리턴 매치'에서 승리를 거두며 다가올 시즌의 전망을 밝혔다.

매년 7∼8월께 열리는 컵대회는 외국인 선수 없이 순수 토종 전력으로 맞붙는 대회로, 차기 시즌 각 팀의 전력을 미리 가능해 볼 주요한 기회로 꼽힌다.

삼성화재는 1세트에서 지난해 컵대회 최우수선수(MVP)였던 현대캐피탈의 라이트 송준호(20점)에게 6점을 내줬다. 공격도 활로를 찾지 못하고 가로막기 득점으로만 5점을 헌납했다.

그러나 2세트에서 세터를 유광우에서 황동일로 교체하며 전열을 가다듬은 삼성화재는 1세트와는 정반대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1세트에서 가로막기 득점이 없었던 삼성화재는 2세트에서 송준호에게 집중되는 공격 루트를 확실하게 차단하며 가로막기로만 8점을 얻어 15-7까지 앞서 나갔다.

여기에 수비 집중력까지 살아난 삼성화재는 2세트를 25-20으로 여유 있게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살아난 삼성화재는 3세트에서 현대캐피탈과 시소게임을 이어가다 16-16에서 박철우의 퀵오픈 공격, 상대 공격 범실, 류윤식의 오픈 공격으로 3점을 뽑아내며 흐름을 가져갔다.

21-18에서는 오픈 공격과 후위 공격, 중앙 속공을 다양하게 활용하며 단숨에 24-18로 세트 스코어를 만들며 두 세트를 연달아 따냈다.

4세트는 일방적이었다. 승기를 잡은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의 코트를 무차별적으로 폭격, 20-11까지 점수 차를 벌려 일찌감치 승리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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