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자

문학이란 원칙적으로 글자로 씌어진 것이다.

말이나 글자를 떠나서는 문학을 이러쿵저러쿵 말 할 수 없다.

언어를 매개로 하여 상상을 따라 표현하는 예술을 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가슴이 먹먹해지며 따뜻함이 전해져 온다.  

이것은 어떤 상황에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신체적 반응이다.

날씨, 공간, 소음 등 다양한 환경과 자극 속에서 인간이 느끼는 감정은 얼마나 다양할까? 특히 저마다 다른 색깔을 가진 수많은 사람 속에서 느끼는 감정은 셀 수 없이 다양하다.

그리고 그 미묘한 감정들은 문학이라는 글로서 표현되기도 한다.

인간은 삶이라는 저마다의 활동 영역에서 각양각색의 시대정신에 입각해 우주에서 내려다보며 하나하나 관찰한다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이해관계와 다양한 환경 속에서도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먹을 수 없는 것을 먹고, 만질 수 없는 것을 만지는 감성을 표출한다. 


연애의 심리를 예를 들어 보자 ‘남성은 양적으로 많은 상대를 요구하고, 여성은 질적으로 높은 상대를 원한다’는 진화심리학적 관점은 몇 년 전부터 화제가 되어왔다.

 여러 갈래로 나뉘는 심리학의 분파에서 비교적 최근 등장한 진화심리학은 인간의 표면적인 행동 아주 깊숙한 곳에는 진화와 번식의 원칙에 따라 움직이는 인간 본성이 내재해 있다고 주장한다.

 
모든 이가 머릿속에 ‘진화와 번식’을 염두에 두고 이성에 호기심을 갖고 상대를 쟁취하려 하지는 않겠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남성들이 어리고 예쁜 여자만 찾고, 많은 여성들이 사회적으로 성공한 남성에게 끌리는 것은 사실이다. 


과연 연애와 사랑에 관련된 인간 남녀의 행동은 이런 번식과 생존을 위한 고대의 정신적 기제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일까? 숱한 문학 작품들이 바람둥이 주인공들을 통해 이런 명제를 탐구하고 있다. 그러나 결론은 ‘그렇지 않다’는 쪽에 가깝다. 


문학평론가이자 연애 칼럼니스트인 잭 머니건은 최근 저서인 ‘제인 오스틴의 연애수업’에서 많은 이성을 유혹하고자 하는 남성의 행동 뒤에는 ‘타인을 필요로 하며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는 걸’ 좋아하는 심리가 숨어 있다고 분석한다. 흔히 문학의 기능을 말 할 때 교시적(지적)기능과 쾌락적(정적)기능으로나 누어 살핀다. 


시인은 상상과 정서에 의해 글을 쓴다 교묘하게 그 기능을 나타낼 때 쾌락快樂과 호용效用이라는 이 두 개의 특색은 공존 할 뿐만 아니라 합체合體해 있어야 한다. 발의 위치나 손놀림, 눈빛을 언어를 통해서 표현되기도 하고 문학을 통해서 자유롭고 정확하게 표현되기도 한다. 


특히 시詩를 통해서 전달되는 경우에는 그 의미가 잔잔한 감동을 드러내기도 하는 다양성과 표현의 자유가 있다.  현실세계를 기반으로 그 위에 예술세계가 있다. 예술은 현실을 모방하면서도 자체의 세계를 창조하여 독특한 목적을 수행한다. 즉 문학과 인생은 작가가 최선을 다한 진실한 현실의 이모저모를 보여 주었을 때 위대한 작품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의 마음속에 잊히지 않는 강한 그림으로 글을 남기기 위해서는 진심을 담아 표현한 글이 보는 사람의 마음속에 여운을 남길 수밖에 없다. 상대의 마음속에 오랜 시간 여운으로 남아 있는 메시지가 다양하고 멋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감성을 전달하는 언어는 사상의 전달 방법이고 문학은 사상의 비약적 발전과 언어의 정착이라는 두 가지 면을 동시에 갖는 통합체統合體입니다. 


글로서 상대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하고, 감격의 눈물을 쏟게 하기도 하고, 두고두고 잊지 못할 강렬함으로 남기도 한다.


 이처럼 무한한 자유를 갖고 정신과 육체는 둘이 아니며 내용을 정신이라 한다면 형식은 육체이고 분리시킬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문학을 사람이라 한다면 정신은 교훈성에 해당하며 육체는 쾌락성에 해당한다. 


정신 없는 사람은 생각할 수 없으며 육체 없는 사람도 생각 할 수 없다. 문학은 현실의 기록이며 인생을 체험해 보지 못한 사람의 글이 아무리 아름다운 문구를 늘어 놓는다 할지라도 감동을 주지 못할 뻔한 이치 진실한 생활체험을 예술적으로 표현 했을 때 곧 문학과 인생을 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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