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기간만 수일 소요, 수중 수색도 중단해야 해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구조와 관련해 사고 해역을 찾은 해외 전문가들이 현 시점에서 선체 일부를 들어 올리는 등 수색 방법에 변화를 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지난 27일 사고 현장 지휘함에서 영국 해군 예비역과 네덜란드 구난 업체, 해경 현장 지휘자, 해양수산부 관계자, 국내 구난업체 등이 모여 전문가 회의를 한 결과 "맹골수역의 거센 조류와 짧은 가시거리를 극복할 방안이 없고 현재의 수색 방법이 최선이라는 견해가 나왔다"고 28일 밝혔다.

대책본부는 "애초 해저면에 닿아있는 좌현에 접근하기 위해 선체를 조금 들어 올려서 수색하는 방법을 논의했지만 현장 전문가들은 이 방법이 실효성 여부를 떠나 체인 거는 작업 등 준비하는 데만 수일이 걸리고 그동안 수색 작업도 할 수 없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3층은 한 번씩 수색했고 4층 좌현 쪽과 5층 외에는 거의 한 번씩 수색을 한 상태로 수일 내에 목표로 했던 지점에 한 번씩은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지금 방법을 유지하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대책본부는 총 111개의 공간 중 사람이 있을 것으로 추정돼 수색이 필요한 객실은 64개로 이중 35곳은 한 번씩 수색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대책본부는 이날 회의에서는 현재의 구조·수색 방법이 적정한지에 대해 논의했을 뿐 다이빙 벨 투입이나 인양 방법 등을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종인 알파잠수종합기술공사 대표의 다이빙 벨 투입 여부에 대해서는 "사고 현장 지휘 계통에서 이종인 대표와 이야기를 해 잠정적으로 오는 29일 오전 5시께 출항하기로 했다"며 "바지선을 댈 공간은 확보해놨으며 잠수 인력 입수 시간을 제외한 시간대에 여건에 맞춰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체 인양을 위한 플로팅 도크와 크레인은 사고 해역 인근에서 대기하다가 지난 25일부터 기상 악화로 인근 섬 근처로 피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책본부는 지난 26일 열린 국내외 해상재난 수색·구조 전문가 회의 결과에 따라 LED 전구를 선체 4층 좌현 출입구에 설치했으며 어느 정도 위치를 알려주는 효과가 있어 설치를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에는 세월호의 것으로 보이는 구명벌 5개가 펼쳐진 상태로 발견돼 인양했으며 합동수사본부에 인계하기로 했다.

대책본부는 이날 낮 12시 58분부터 낮 2시 40분까지 잠수사 12명이 6차례에 걸쳐 수색한 결과 선수 좌측 객실에서 사망자 1명의 시신을 수습, 오후 4시 기준으로 총 사망자는 189명(남성 88명, 여성 101명)이라고 밝혔다.

민·관·군 합동구조본부는 4층 선수 좌현과 중앙부에 대한 수색을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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