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었으면

마냥 구상 없이 흘러가는 
이름 모호하여도 
아파하는 자국 보이지 않고 
한없이 통과하는
 
지나다 얼굴 마주치면 
그저 소성 한 번 짓고 
잠시 스쳐 가는 바람처럼
 
아름답던 향기가 젖어 와도 
손 흔들며 
가버린 애정을 가슴에서 지우며
 
기억의 형적조차 파훼하는 
구름이었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