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 행렬 이어져 고속도로 정체…해변 국도도 혼잡

▲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 30일 오후 영동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신갈분기점 인근 경부고속도로가 피서를 떠나는 차들로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연합뉴스 프리미엄)

장마가 사실상 끝나면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30일 전국의 해수욕장과 산간 계곡은 피서객들로 북적거렸다.

7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진 부산은 이날 오전부터 30도를 넘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해수욕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피서객들이 몰렸다.

▲ 30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파라솔이 펼쳐졌다. 피서객들은 바다에 뛰어들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은 형형색색의 파라솔이 등장해 절정에 이른 피서 분위기를 연출했다.

피서객들은 시원한 바닷물에 뛰어들어 더위를 식혔고, 일부는 일광욕을 하면서 여유롭게 휴일을 보냈다.

지난 29일 56만 명이 찾은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에도 이날 많은 피서객이 찾아 물놀이를 즐겼다.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보령 대청해수욕장에는 20만 명 이상이 찾아 바닷물에 몸을 던졌다.

해송과 아카시아로 유명한 서천 춘장대 해수욕장과 만리포와 꽃지, 몽산포 해수욕장 등 태안지역 32개 해수욕장에서는 가족 단위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거나 갯벌에서 조개를 잡았다.

전남지역도 이날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를 보이자 완도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 보성 율포해수욕장, 함평 돌머리해수욕장, 영광 가마미해수욕장에 피서객이 몰렸다.

청주시가 문암생태공원에 꾸민 어린이 물놀이장에는 이날 오전 비가 그치자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전북 무주구천동에는 이른 시간부터 피서객 2천여 명이 찾았고, 덕유산 야영장에는 캠핑족 1천500여 명이 몰렸다.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 둔치에 조성된 생태공원인 울산 태화강 대공원과 십리대숲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8일 깜짝 방문한 이후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십리대숲의 숲 해설사는 "대통령이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 휴가지로 추천한 뒤 외부 관광객이 늘었는데 직접 방문하신 이후에는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수도권 최대 테마파크 용인 에버랜드에는 이날 오후 1시 현재 1만여 명이 입장했다.

워터파크 캐리비안베이에는 1만4천여 명이 찾아 인공 파도 풀에 몸을 맡겼다.

경기 가평과 강원 춘천 등 북한강 상류에는 수상 스키와 웨이크 보드를 타는 동호인들이 몰렸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은 시원한 바닷가나 용천수 노천탕, 용암 동굴 등지에서 더위를 피했다.

피서를 떠나지 못하고 도시에 남은 시민들은 영화관이나 커피숍 등을 찾아 주말 휴일을 보냈다.

현재 울산, 대구, 광주, 경남, 경북, 전남, 전북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 경보가 내려져 있다.

또 경북, 전남, 충북, 충남, 전북 일부 지역에는 폭염 주의보가 발령 중이다.

무더위를 피해 도심을 탈출하는 행렬이 이어지면서 전국의 고속도로는 아침부터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은 경부선 입구(한남)→반포나들목, 천안나들목→옥산휴게소, 회덕분기점→비룡분기점, 금호분기점→금호2교 북단 등 총 55.8㎞ 구간에서 차량이 시속 40㎞ 미만 속도로 서행 중이다.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은 서평택분기점→행담도휴게소 16.5㎞ 구간에서, 중앙고속도로 춘천 방향은 칠곡나들목→동명휴게소 7.7㎞ 구간에서 차들이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은 호법분기점→이천나들목, 면온나들목→평창휴게소 등 총 18.1㎞ 구간에서 차들이 제 속도를 못 내고 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향 선산나들목→상주터널 남단, 감곡나들목→여주분기점 총 21.5㎞ 구간 역시 차량 소통이 답답하다.

상행선 방향도 오후 들어 정체가 시작됐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양재나들목→서초나들목 2.5㎞ 구간에서,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일직분기점→금천나들목 3.5㎞ 구간에서 차들이 서행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은 여주나들목→여주휴게소 9.6㎞ 구간에서, 서울양양(춘천)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남춘천나들목→강촌나들목 10㎞ 구간에서 정체가 있다.

서울 방향 고속도로 정체는 이날 오후 9∼10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도로공사는 이날 하루 고속도로에 차량 총 495만대의 통행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강릉, 속초 등으로 이어지는 동해안 7번 국도도 해수욕장 주변 진출입로에서 종일 혼잡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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