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싸움하다가 그랬다"…우발적 살해 주장

▲ 금전 문제로 다투던 동업자 2명을 잇달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피의자 A씨가 2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의 한 공영주차장에서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범행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금전 문제로 다투던 동업자를 살해한 뒤 2년 전 자신이 살해한 또 다른 동업자에게 누명을 씌우려 한 60대 살인 피의자에 대한 현장검증이 28일 경기 수원시 한 공영주차장 일원에서 진행됐다.

현장검증은 이 사건 피의자 A(60) 씨가 동업자 B(60·여) 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의 한 공영주차장에서 진행됐다.

A 씨는 차량 내에서 B 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뒷좌석에 버려두고 걸어서 도주한 범행 과정을 되풀이했다.
 
1시간 가량 진행된 현장검증 내내 A 씨는 별다른 감정 변화 없이 태연하게 범행을 재연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범행을 모두 시인했으며, 담담한 태도로 현장검증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현장검증을 마친 A 씨는 범행 이유 및 심경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말싸움하다가 그랬다. (유가족에게)죄송하다"고 말했다.

전날 A 씨는 경찰서 내에서 2년 전 또 다른 동업자인 C(43) 씨를 살해한 과정을 재연했다.

범행 장소인 수원시 권선구 당시 C 씨의 주거지에 현재는 다른 사람이 살고 있어 현장검증을 경찰서에서 재연하는 것으로 갈음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A 씨는 지난 18일 오전 0시∼1시께 수원시 권선구의 한 건물 주차장에서 B 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B 씨 차량 뒷좌석에 싣고 다니다 장안구의 한 공영주차장에 차량과 시신을 버려두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 씨는 2014년 10월 중순 수원시 권선구 C 씨의 집에서 C 씨를 운동기구로 내리쳐 숨지게 한 뒤 강원도 홍천의 야산에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도 받고 있다.

A 씨는 C 씨의 휴대전화로 C 씨의 지인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자신의 범행을 감춰왔다.

A 씨와 숨진 B, C 씨는 대부업과 게임장 운영 등을 함께 해온 사이로 밝혀졌다.

경찰은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한 A 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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