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부평경찰서 철마지구대 경위 이민규

몇 일전 택시기사분이 “남자 손님이 택시 안에 가방을 놓고 내렸다”며 주인을 찾아달라며 가방을 들고 지구대에 찾아와 유실물 습득신고를 하였다.

가방은 고가의 명품가방이었다. 가방을 잃어버린 주인의 안타까움을 생각하면서  단서를 찾기 위해 불가피하게 내용물을 살펴보던 중 구겨진 종이를 발견하였다. 여자친구로부터 헤어지면서 받은 편지였었는데 헤어짐의 아픔이 얼마나 컸던지 편지에 눈물자국이 범벅이 되어 얼룩져 있었다. 가방의 주인은 헤어진 여자친구를 그리워하면서 소중히 간직하며 살아왔던 물건 같았으며 분실자의 마음을 생각하면서 찾으려고 더 노력하였으나 연락처가 전혀 없어 찾을 길이 없었다.  가방에 연락처만 표기해놓았으면 주인을 쉽게 찾을 수 있을텐데하며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 같은 분실물들은 주인이 찾아오지 않을 경우 해당 경찰서로 이관된 후 6개월간 보관되나, 대부분 주인을 찾지 못하게 되어 폐기처분이나 지역내 복지관에 기증하게 된다.

서울시 지하철공사(서울메트로. 도시지하철공사)가 제출한 최근 3년간 유실물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서울시 지하철 양공사에서 발생한 총 유실물은 31만8458건으로 이를 하루평균으로 계산하면 290.8건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12년 9만9227건, 2013년 10만9012건, 2014년 11만 1219건으로 해마다 유실물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다.

품목별로는 가방 7만5305건(23.6%), 핸드폰 및 전자제품 7만3012건(22.9%), 의류 2만3890건(7.5%)순으로 많았다.

통계에서 보여주듯이 가방류 분실품이 으뜸을 차지하고 있지만 연락처가 없어 주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들이 소지하고 있는 지갑을 살펴보면 알수 있듯이 다른 사람의 연락처만 있을뿐 정작 지갑의 주인인 본인의 연락처가 없는 것은 아이러니컬한 일이 아닐수 없다

옛말에 “손에 들고 있는 물건은 언제 잃어버릴지 모르므로 내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손에 들고 생활하면서 무심결에 놓고 내려 분실하기 쉬운 물건인 가방과 지갑등에 본인의 연락처를 표기해 놓은 물건을 잃어버렸을 경우, 물건을 찾으려고 이곳저곳 유실물센터를 찾아다니는 수고로움을 하지 않고 손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므로 가방과 지갑에 본인의 연락처를 기재하면 분실예방 효과가 높아지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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