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서부경찰서 서곶지구대 순경 김동언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음주운전이라고 하면 술을 마신 후 곧바로 운전을 하는 것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반면 전날 과음을 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한 채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아침에 운전을 하는 일명 숙취운전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숙취는 잠을 자고 일어난 뒤에도 전날의 취기가 아직 몸에 남아 신체 활동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말하는데 즉 심신이 정상이 아닌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음주운전은 매우 위험한 일이지만 음주 후 그 다음날 숙취가 있는 상태에서 하는 숙취운전 또한 매우 위험한 일이다. 잠을 자고 일어나서 술이 깼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체내에서는 아직 알코올이 완전히 분해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사람에 따라 소주 한 병을 완전히 분해하기 위해서는 적게는 6시간, 길게는 10시간의 해독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충분한 휴식시간을 갖지 않은 채, 알코올이 완전히 분해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을 할 경우에는 판단력 장애 및 주의력 저하로 인해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전한다.

숙취운전도 엄연한 음주운전으로서 음주측정 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단속수치에 해당하면 벌금형 이상의 형사처벌과 면허정지 또는 면허취소의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경찰은 교통사고 중 음주운전 사고의 비율은 줄었지만 전날 마신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는 ‘숙취운전’으로 인한 사고의 비중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1년 전체 음주운전 교통사고(2만 8461건)중 출근 시간대(오전 6~10시)의 사고 비중은 8.5%였지만, 2015년 음주운전 교통사고(2만 4399건) 중에서는 9.0%였다.

음주운전만큼이나 숙취운전 못지않게 위험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으며 혹시라도 “나는 괜찮겠지”라고 단순히 생각하고 운전대를 잡았다가는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인해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까지 크나큰 불행을 끼칠 수 있으므로 전날 과음으로 인하여 아침까지 숙취가 남아 있다면 직접 차량을 운전하기 보다는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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