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빈자리

 

    고현자


 

억제가 불가한 연정
어둠이 누워버린 
쓸쓸한 바람에 승차하여
창가로 추락하면
 
가슴까지 만연하는 고적 
매장을 가장하여 유치한
통증이 마구마구 파고든다

 

미칠 듯 가슴앓이 하며 
샘물같이 솟구치는 둘만의 흔적들
비워낸 철새 둥지처럼 휑뎅그렁하다

 

별빛 달빛 없는 먹먹한 밤 
심장이 메이도록 부르고 또 불러봐도
어둠에 부딪쳐 되돌아 오는 이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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