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청에 시달리던 소방관이 정신과 치료를 받자는 가족의 권유에 반발, 고층 아파트 외벽을 타고 나가려다가 떨어져 숨졌다.

13일 경찰과 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10시 30분께 경기도 고양시내 한 아파트에서 소방관 A(46)씨가 9층과 10층 사이 외벽 에어컨 실외기에 매달려 있다가 떨어져 숨졌다.

목격자들은 경찰에서 "A씨가 아파트 19층에 살았는데 베란다 밖으로 나와 외벽을 타고 내려오며 9층과 10층 사이에 매달려 있다가 발을 헛디뎠다"고 말했다.

A씨는 그동안 환청에 시달렸으며 가족들은 정신과 치료를 받도록 권유, 이날 A씨를 데리고 병원에 가려고 예약까지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동료들은 그동안 아무렇지 않게 일하던 A씨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

소방서 측은 "A씨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테스트에서 항상 정상으로 나왔다"며 "환청으로 고통받는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족과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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