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일자리센터 컨설턴트 경재현

이른 오전, 호감형 분위기의 내담자가 수원일자리센터에 방문하였습니다. 그녀는 앉자마자 나직이 한숨을 쉬더니 3일전에 본인이 상당히 공을 들여 준비해왔던 기업의 면접을 보았는데, 실제 면접관 앞에서는 연습했던 게 제대로 생각나지 않고, 떨리고, 머리가 하얗게 되어 도무지 실력발휘를 할 수 없었다며 하소연하였습니다. 면접경험이 부족하여 긴장한 탓에 그런 것이라 위로해드리고 잠시 고민에 잠겼습니다. 

 취업전쟁의 시대에 면접은 회사입사의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관문중 하나입니다. 당락을 결정하는 면접상황에서 긴장을 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도가 지나쳐 공포를 느끼는 수준이라면 해결하고 넘어가야할 문제가 됩니다.  
 공포증이란 특정 대상이나 상황에 대해 공포를 느끼는 것입니다. 이러한 공포는 지나치고 비합리적이며 지속적인 불안 상태로 나타납니다. 자신이 무서워하는 대상이나 상황을 최대한 피하려 하며,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두려움이 유발되는 것입니다. 공포증 원인은 아직 명확하진 않으나 신경학적으로는 불안을 매개하는 신경회로의 이상이 특정 공포증의 발병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치료방법으로는 불안을 일으키는 자극 중 가장 약한 것부터 시작하여 점차 강한 자극에 반복 노출하여 공포 반응을 점차 줄여가는 체계적 탈감각 기법을 흔히 사용합니다.

취업포털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구직자들이 꼽은 면접공포증의 증상으로는 ‘준비한 답변을 잊어버린다’가 전체의 29.5%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외에 ‘말을 더듬는다’(17.9%), ‘답변 중 목소리를 떤다’(16.9%), ‘얼굴이 붉어진다’(14.7%), ‘동문서답을 한다’(10.5%), ‘식은땀을 흘린다’(6.3%)가 뒤를 이었으며 ‘면접 도중 자포자기한다’라고 응답한 구직자도 3.1%를 차지하였습니다.
 이처럼 면접시 누구나 긴장감과 불안감을 느끼지만 그 정도가 심할 경우 자신감 상실로 이어져 취업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면접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질문을 제대로 이해 못해 동문서답을 했다. 

면접관이 “결혼기념일인데 회사일 때문에 챙겨줄 수 없다. 부인에게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라는 질문에 “저는 결혼 하지 않았는데요”라고 동문서답을 했다면 상황을 빨리 깨닫고 수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당황하지말고 침착하게 “하지만 제가 만약 결혼을 한후 회사일로 결혼기념일을 챙겨줄 수 없다면 부인에게 상황을 잘 설명하고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겠습니다”하고 답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목소리가 작아지거나 심하게 떨린다.

목소리의 크기는 지원자의 이미지 결정과 의미전달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솔’음정도의 약간 높은음으로 보통 속도보다 약간 빠르게 말하면 경쾌하고 적극적인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목소리를 직접 녹음해 들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횡설수설하다가 앞뒤 말 안되게 길어졌다.

나도 모르게 흥분해서 말을 하다가 횡설수설 했습니다. 앞뒤 문맥이 매끄럽지 못해 수습하려다 보니 말이  더 길어지고 삼천포로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답변을 할 때는 최대 3분 이상을 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면접질문에 대해서 자신의 견해나 생각을 명료하게 말하고  면접관이 수긍할 수 있도록 이유와 증거로 부연설명해야 합니다.

면접 시 회사에 대한 정보를 단순히 암기하는 것보다, 자신이 수행할 직무 내용이나 지원 동기, 장래의 포부에 대해서 고민하고 정리하는 편이 훨씬 더 자신을 어필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성실하게 구직을 준비한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면접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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