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남동경찰서 교통조사계 경장 김재형

지난 달 출근 길 무단횡단 중 차량과 충격되는 교통사고로 현재까지 의식이 회복되고 있지 않은 여성 보행자 분의 쾌유를 기원하며 이 글을 작성합니다. 

매일 출근 길 횡단보도를 앞에 두고도 뭐가 그리 바쁜지 차도를 아무렇지 않게 횡단하는 사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경찰차가 앞에 있음에도 손 한번 쓰윽 흔들고 대수롭지 않게 차도를 건너는 모습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자녀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러 가는 길에 자녀와 함께 차도를 건너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볼 때면 아찔한 순간이 한 두 번이 아니며, 그 아이가 무엇을 보고 배울지 걱정입니다.

그러나 시민들은 정작 이 무단횡단의 위험성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듯합니다. “무단횡단이 죽을 죄를 지은 것이냐!”, “다른 사람들도 다 하는데 왜 나만 단속하느냐!” ,“재수가 없어 걸렸다.” 등 일선 현장에서 무단횡단 보행자 단속 시 시민들이 보이는 반응입니다. 

경찰에서는 매년 무단횡단 단속 및 계도를 강조하고 있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무단횡단은 근절되고 있지 않으며, 이로 인해 교통사고 사망사고 발생 시 무단횡단 중 사망사고의 비율은 높아지고 있으며, 무단횡단은 교통사망사고의 약 40%를 차지하는 주요 교통사망사고 발생원인 중 하나입니다.

경찰의 계속되는 단속과 계도 뿐 아니라 대법원에서도 무단횡단 보행자 교통사고 건 관련하여 신뢰원칙에 입각하여 무단횡단자의 과실이 더 크다는 취지의 판결을 선고하는 등 무단횡단의 위험성 및 불법성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지만 “바쁘다.”, “횡단보도까지 돌아가기 귀찮다.”, “나 하나 쯤이야.”하는 이유로 오늘도 비정상의 정상화는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비가 오는 날, 새벽 시간 등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어려운 시간 및 장소에서는 어김없이 사망사고로 이어지는 무단횡단!! 차가 알아서 피해 가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평생 돌아오지 못할 길을 건너게 되는 무단횡단!!
 
순간 잘못된 판단으로 평생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하길 바라며 무단횡단 이라는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하여 시민 모두 적극적으로 교통 기초질서 확립에 적극적으로 함께 동참하여 교통사고로부터 안전한 인천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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