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교육감 첫 간부회의 주재, 회의방식부터 바꾼다.

경기도교육청이 도교육청의 역할 및 회의 시스템전반에 근본적인 변화를 추진한다. 취임 두 주 째를 맞은 이재정교육감은 7일 아침 도교육청 주요 간부들의 회의인 주간업무보고를 주재한 자리에서 도교육청 역할 및 회의시스템, 업무 추진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 필요성과 방안에 대해 간부들과 토론을 벌였다. 

도교육청이 해야 할 근본 역할에 대한 재검토의 필요성이 첫 번 째 논의의 대상이었다. 이교육감은 “도교육청이 정책중심기관이 되느냐, 사업프로그램 운영이 주가 되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전제하고, “손발의 역할보다는 교육 정책 기획과 추진의 두뇌역할 중심”을 강조했다. 

앞으로는 필수 사업을 제외한 일상적 사업은 지역과 학교로 대폭 이양하고, 현장이 꼭 필요로 하는 정책 중심 역할이 도교육청의 주요 역할로 부각될 것이 예상된다. 아울러 간부들이 사업추진 점검에 매여 ‘책상에 앉아 정책 입안’을 하는 일이 없도록 상시적 현장방문이 이루어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도교육청의 회의방식도 수술대에 올랐다. 한 주일 동안의 각 부서의 주요 추진 업무에 대한 보고와 교육감 지시사항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온 주간업무보고 방식도 새로워진다. 매주 수 백가지에 이르는 각종 업무 보고는 서류보고로 대체한다. 

단, 경기교육의 중요한 정책 방향 설정과 관련하여 공동논의가 필요한 사안은 별도 안건으로 상정하여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매 달 초에 도교육청 부서장 전원과 직속기관 담당자가 참여하는 ‘월례회의’는 사라진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교육청과 학교의 대응 방식에 대한 추가 감사 및 안전시스템 구축방안도 곧바로 추진된다. 

이교육감은 지난 4일 세월호 국정조사에서 “우리가 검토, 성찰, 기획해야 할 많은 사안이 도출되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날 회의에서는 세월호 사건 초기 보고체계 미작동을 비롯한 사고대응시스템 부재를 드러내는 많은 의문점과 문제점이 노출된 것에 대한 추가적인 감사 및 내부 조치 진행을 결정했다.

이 날 주간업무보고는 본청과 의정부 북부청을 실시간 연결하는 화상회의시스템을 처음으로 도입하여 양 청 간부들이 실시간 논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오전 8시부터 약 2시간에 걸쳐 이루어졌다. 

관행적으로 진행해 온 각종 정책과 사업, 그리고 교육청 문화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시작한 첫 공식회의는, 모든 중심을 현장 교육에 두는 주민직선 3기 이재정교육감의 경기교육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자리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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