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에 포문 열어

제20대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이 새누리당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불통의 시정을 중단하라"며 총선 후 첫 공세의 고삐를 당겼다.

홍영표·송영길·박남춘·윤관석·신동근·유동수·박찬대 등 더민주 소속 당선인 7명은 18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돕겠지만 민생과 시민을 외면하는 불통 행정에는 과감하게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인천시당 위원장인 홍영표 의원은 "유 시장은 취임하고 야당과 소통이 전혀 없었다"라며 "9월 정기국회 앞두고 국비 확보를 위해 지역 여야 의원이 함께 대책회의도 하며 전략을 세우는 것이 관례인데 그런 회의도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유 시장이 야당과 더 소통하고 협의하고 논의하길 바란다"며 "인천시 발전을 위해선 우리도 함께 협조하고 공조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시장이 더민주 인천시당 주장대로 2014년 7월 취임 이후 야당과 소통을 전혀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유 시장은 2014년 11월, 2015년 7월 당정협의회를 열고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인천 국회의원들에게 국비확보를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사용 연장을 둘러싼 갈등 때문에 당정협의회는 매립지 정책을 둘러싼 설전이 오가다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더민주가 12년 만에 인천에서 다수당 지위에 오르면서 주요 현안의 처리방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감지된다.

더민주 당선인들은 우선 해양경비안전본부 세종시 이전,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사용 연장 계획을 현안으로 들면서 "나쁜 행정에는 제동을 걸 것"이라고 밝혔다.

홍영표 의원은 "해경본부는 인천으로 다시 이전할 수 있도록 싸워나갈 것"이라며 "현 정부에서 안된다면 차기 대통령선거 때 대선 공약을 내걸고라도 다음 정부에서 해경본부를 인천으로 되돌려놓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수도권매립지 사용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지만 매립지관리공사 이관 등 정리되지 않은 현안도 있다"며 "시민 이익에 반하는 결정은 국회에서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며 시민과 함께 재검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대 총선에서는 인천 13개 의석 중 더민주가 7석, 새누리당이 4석, 안상수·윤상현 등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의원이 2석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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