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구전략 찾아야" 자성의 목소리

경기도에서의 20대 총선 이변이 정치지도를 바꾸고 있다. 경기도의 전체선거구는 60석이다. 새누리당은 이중 35석 이상의 승리를 예상했으나 결과는 참패였다. 더불어민주당이 예상을 깨고 40석의 의석수를 가져갔으며 새누리당은 19석에 불과했다. 나머지 하나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몫이었다.

경기도에서의 참패는 새누리당 전체에서도 큰 아픔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서울과 경기도는 전체 선거구 의석수의 과반에 해당하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무너지게 되면 전체선거판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번 20대 총선에서도 경기도에서 지면 전체선거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 결과가 잘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에서 고전을 한 새누리당이 과반을 넘지 못하고 원내 일당에서 물러나야 했다.

특히 경기도 정치일번지인 수원에서의 혈투가 모두 패배로 처리되자 새누리당은 암담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7`30 보궐에서 더민주당의 손학규 전 의원을 꺾고 입성했던 김용남 의원의 패배와 새로 신설된 수원‘무’선거구에서 박빙의 승부를 보여줄 것이라고 믿었던 정미경 의원의 패배는 선거관계자들조차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다. 남경필 도지사계로 분류되던 박수영 전 경기부지사의 수원 영통 참패는 남 지사의 향후 도정조차 힘들게 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성의 3개 선거구에서는 7선의 서청원 의원만이 자리를 지켰으며 나머지 2곳의 선거구에서는 이원욱 의원(재선)과 권칠승 후보가 각각 승리를 거머쥐었다. 서청원 의원은 당선사례를 통해 “화성 서부의 발전을 10년 앞당기겠다”고 했지만 당 지도부로서 선거참패에 대해 책임을 지는 입장에 서게 됐다.

단 한 개의 선거구 이었지만 어느 곳보다 치열했던 오산은 3선 안민석 의원의 압승으로 끝이 났다. 선거 후반으로 갈수록 안 의원에 대한 각종 네거티브가 쏟아지며 안민석 정권 10년에 대해 심판을 하자는 목소리는 결국 3선이라는 거대한 마의 벽을 넘지 못했다.

평택에서는 새누리당이 싹쓸이를 하는 기염을 통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인 원유철 의원이 별 고전 없이 무난하게 당선됐다. 그러나 평택‘을’선거구의 유의동 의원(40.5%)은 어부지리를 통해 간신이 이겼다. 국민의당 이계안 후보(23.6%)와 더민주당의 김선기 후보(33.5%)의 표를 합치면 유의동 후보를 압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야권단일화에 성공 못한 평택‘을’ 선거구는 유의동을 선택했다. 

용인선거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정확히 반반을 갈랐다. 총4개의 선거구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이우현(44.9%) 한선교(42.2%)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더민주당에서는 김민기 의원(55.4%)과 표창원 후보(51.4%)가 각각 당선됐다. 표창원 후보가 출마한 용인‘정’은 투표율 66.8%를 보여 표창원 당선자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줬다.

경기 안성에서는 이변이 없었다. 현역 국회의원인 새누리당 김학용 의원이 더민주당 이규민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당선됐으며 득표차이도 12,000여표 차이가 났다.  

서울과 인천을 잇는 야도 부천에서는 역시나 야도답게 더민주당이 4개 지역 모두를 싹쓸이했다 35.86%의 득표를 얻은 원미갑 새누리당 이음재 후보는 더민주 김경협 후보(41.37%)에게 패했으며, 원미을 새누리당 이사철 후보(36.57%)도 더민주 설훈 후보(42.48%)에 6% 이상의 차이를 보이며 패배했다. 소사지역에 출마한 새누리장 차명진 후보(37.13%)는 더민주 김상희 후보(43.76%)에 졌다. 특히 부천 오정에서는 더민주 원혜영 후보가 44.04%를 득표해 새누리당 안병도 후보(31.74%)를 큰 표 차로 눌러 이변이 없음을 보여줬다. 

경기 안양에서는 현역의원들이 초강세를 보이며 정치신인들의 도전을 가볍게 넘겼다. 안양 만안구 선거구에 출마한 더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는 44.9% 득표율을 기록해 38.9%를 얻은 장경순 새누리 후보를 6% 차이로 이겼다. 반면 심재철 새누리 의원은 41.6%를 얻어 39.6%를 얻은 이정국 더민주 후보를 어렵게 이겼다. 안양 동안‘갑’에서는 더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50.1%를 얻어 33%에 그친 새누리당 권용준 후보를 가볍게 물리쳤다. 

한편, 경기도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은 새로운 출구전략을 찾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한민국 절반에 해당하는 수도권에서 과반을 얻지 못할 경우 앞으로 다가올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도 참패를 할 수 있다는 위기위식이 새누리당의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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