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8.6명 자살…도, 올해 209억 투입 정신건강관리사업

도민 4명 중 1명은 우울·불안 증세 경험, 하루평균 8.6명 자살. 경기도 정신보건의 현주소다.

사회가 고도화되고 사회구성원들이 치열한 경쟁구도로 내몰리면서 경기도내 정신질환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1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정신질환 추정자는 2013년 127만 4천875명에서 2014년 128만 3천850명, 2015년 128만 9천962명으로 증가추세를 보인다.

정신질환자 가운데는 알코올 중독자가 제일 많다. 2013년 40만 8천658명에서 2014년 41만 4천652명, 2015년 42만 2천170명으로 해마다 그 수가 늘고 있고, 전체 정신질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2% 수준이다.

경기도 정신질환자 10명 중 3명이 알코올 중독자인 셈이다.

자살위험자는 2013년 6만 4천300명에서 2014년 6만 7천380명으로 증가했다가 2015년 자살예방 사업 등에 힘입어 6만 2천780명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나 소아 우울증을 앓는 아동청소년정신위험자는 2013년 33만 7천533명, 2014년 33만 623명, 2015년 32만 5천273명으로 감소추세를 보이지만, 이는 출생률 저하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경기도는 도민 정신건강을 증진시키고자 국비와 도비 등 209억 원을 투입해 올해에도 정신건강관리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도와 시군 등 38개소에서 운영하는 정신건강증신센터에서는 중증 정신질환자를 관리하고 인식개선 교육도 한다.

자살예방사업에 가장 많은 31억 9천만 원을 투입해 자살위기 및 고위험군 위기대응 사업을 벌인다.

자살시도자 1명에게 연간 40만 원, 노인 우울증 환자에게 연간 20만 원의 치료비를 지원한다. 지난해 총 1천572명에게 치료비 1억 8천만 원을 지원해 자살 및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올해에는 도 자체 사업으로 노인자살자를 전담해 관리하는 인력을 45명 선발해 운영하기로 했다.

ADHD나 소아 우울증 아동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비를 지원(1회 40만 원)하는 사업에는 11억 5천만 원의 예산을 쓴다.

지난해 도가 등록관리한 ADHD 및 소아 우울증 아동은 4천269명으로 이 가운데 736명이 치료를 받았다.

지난 1일 경기도 안산의 한 실용음악학원에 불을 내 2명을 숨지게 한 10대가 ADHD진단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충동반응 억제에 어려움을 겪는 ADHD 아동에 대한 관리 필요성이 커졌다.

가장 많은 정신질환 비중을 차지하는 알코올 중독자 예방과 치료를 위해 수원과 성남 등 도내 7개소에서 운영하는 중독관리 통합지원센터에 10억 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경기도 알코올 중독자 1만 3천590명이 센터에서 치료 및 재활상담, 훈련 프로그램을 받았다.

지난해부터 최초 운영하기 시작한 경기도 재난심리지원시스템을 올해에도 가동한다.

도는 재난심리지원단 51명을 구성해 세월호 침몰사고 유가족과 생존자 7천961명뿐 아니라 의정부 아파트 화재사고, 영종대교 추돌사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등 1만 5천66명에게 외상 후 스트레스 경감을 위한 심리지원을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정신질환자는 본인 스스로 장애 표현을 잘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역사회가 이들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도민의 정신건강과 행복을 지키는 정신보건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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