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측으로부터 양국 관계 새 이정표 평가받아"

▲ 1박2일 일정으로 국빈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일 오후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의장단을 사열한 뒤 은평초등학교 어린이 환영단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일간경기=연합뉴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취임 후 첫 국빈 방한에 대해 "양국에 '기회의식'을 강화시키고 전략적 상호신뢰를 심화시켰다"고 평가했다.

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의 방한을 수행한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4일 방한을 마무리하면서 기자들에게 "양국 관계 발전은 양국의 꿈과 목표를 실현시키는데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왕 부장은 "시 주석의 이번 방한이 '천시지리인화'(天時地利人和, 하늘의 때는 땅의 이득만 같지 않고, 땅의 이득은 사람들의 인화만 못하다)를 모으고 평화발전 협력을 도모했다"면서 "친척집을 방문하는, 마을에 다니는 식의 방문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 인민의 우호적 감정을 증진하고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시 주석이 박근혜 대통령과 장시간 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에 대해 높은 수준에서의 설계를 했다"면서 "양국 정상이 합의한 '4대 동반자' 개념은 중한 양측의 실제 수요에 부합하고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기대를 실현하고 양국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내실을 극도로 풍부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 주석의 서울대 강연과 관련해서는 "평화를 수호하는 중국, 협력을 촉진하는 중국, 겸허하게 배우는 중국을 강조하고 중한 협력 강화를 위해 역사적인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이 한중 협력의 공간과 무대를 확장시켜 양국관계에 더욱 큰 책임을 부여했다"면서 한반도 문제에서의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한반도 문제에서 양국이 중요한 공동의 이익과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대화와 협상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각자가 인내심을 갖고 노력해 적극적으로 대화 접촉을 하고 서로 선의를 보이며 각자의 관심사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양국이 공동성명에 포함시킨 한반도 문제에 대한 '4가지 공동인식'을 소개하면서 "이는 6자회담이 중단된 이후 당사국 간에 달성된 중요한 공동인식으로 한반도 정세 완화와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시 주석의 방한이 한국 언론과 각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고 소개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한국 각계 인사는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이 양국관계 역사에서 새로운 이정표가 됐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시간은 짧았지만 성과가 크고 의의가 중대해 큰 주목을 받았다"면서 "중국의 '친성혜용'(親誠惠容)이란 주변국 외교 정책과 중국이 주도한 평화 중시의 아시아 신 안보관을 보여주는 기회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밖에 "양국이 이번에 12개의 협정에 서명하고 공동성명에서 23개 분야의 90여개 협력 프로젝트를 확정했다"며 경제협력 분야의 풍성한 성과도 소개했다.

다만 왕 부장은 시 주석이 강연과 박 대통령과의 비공식 오찬 등에서 일본에 강경한 메시지를 보낸 사실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중국 언론들도 시 주석 방한과 관련, 양국이 합의한 경제협력 분야의 성과가 양국민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에 대해 분석하는 등 경제협력 분야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으나 양국 정상이 일본에 초강경 메시지를 보낸 사실에 대해서는 비중있게 다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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