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팬 앞에서 첫 홈런, 의미 커"

유한준(35·케이티 위즈)이 케이티 이적 후 첫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유한준은 16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에 5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세 번째 타석에서 3점 아치를 그렸다.

유한준은 0-5로 뒤진 6회말 2사 1, 2루, 삼성 우완 김기태의 시속 119㎞ 커브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3점포를 터트렸다.
 
케이티 유니폼을 입고 그린 첫 아치였다.

유한준은 "팀을 옮기고 수원 홈 팬 앞에서 처음 홈런을 쳤다. 내겐 의미가 있다"며 "변화구를 노린 건 아니었지만 자신 있게 스윙하니 공이 배트 중심에 맞았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종료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유한준은 넥센 히어로즈를 떠나 4년 60억원에 케이티와 계약했다.

수원은 유한준이 야구를 배우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곳이다.

2004년 수원을 홈으로 쓰는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유한준은 히어로즈가 현대를 인수해 재창단한 2008년 목동으로 떠났다.

수원 유신고 출신인 그가 수원을 떠난 건, 자신의 의지와 무관했다.

자유롭게 팀을 이적할 수 있는 FA 권리를 얻은 유한준은 케이티와 계약하며 수원으로 돌아왔다.

유한준은 "수원은 내가 야구를 배운 곳이고, 프로생활도 시작한 장소다"라며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2014년 유한준은 생애 처음으로 타율 3할(0.316)을 넘기며 20홈런을 쳤고, 2015년에는 타율 0.362, 23홈런을 치며 더 도약했다.

지난해 최다 안타 1위는 그의 차지였다. 유한준은 골든글러브까지 손에 넣었다.

이제 유한준은 '대형 FA'의 수식어를 달고 막내구단 케이티를 이끈다.

유한준은 "부담은 매 시즌 느낀다. 그 부담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라며 "경기장 안팎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뛰려고 한다. 수원 팬들께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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