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접지역 의원 3명 탈당…고립무원 딛고 반격 채비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2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평구을 출마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부평의 더 큰 발전, 파탄 난 민생의 치유, 조각난 서민정치를 회복하기 위해 분열주의가 만들어낸 정글 속에서 승리하겠다"며 "온통 붉은색의 위기 속에 푸른 신호등을 켜줄 부평주민의 자존심이자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희망의 불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지하철 7호선 급행도입, 부평산단 준공업지역 전환, 하루 500원 공공독서실 도입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홍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야권 강세인 인천 북부에서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세력 다툼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부평구ㆍ계양구 등 인천 북부지역에는 한국GM 부평공장이 있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젊은층이 많아 야권 텃밭으로 분류된다. 이 지역 현역의원 4명 중 새누리당 의원은 단 1명도 없다.

그러나 공고하기만 했던 '북부벨트'는 문병호(부평갑)ㆍ신학용(계양갑)ㆍ최원식(계양을) 의원의 도미노 탈당으로 혼돈에 휩싸였다.

요동치는 선거판도 속에서 더민주는 북부지역 의원의 동반 탈당으로 고립무원 처지에 놓인 홍 의원을 중심으로 전열을 가다듬고 반격의 날을 세우고 있다.

원군도 속속 합류하고 있다.

송영길 전 인천시장은 계양을 출마를 선언하고 동갑내기 옛 동지인 최원식 의원과 일전을 벼르고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주도한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도 계양갑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이에 맞서 국민의당은 인천 북부를 전략 거점으로 삼고 문병호-신학용-최원식 삼각편대를 전방에 내세우며 수도권 세력 확산에 나서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도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참석을 위해 최근 2주 사이 인천 북부지역을 2차례 방문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인천 북부가 야권 아성이라 해도 두 야당이 분열하면 새누리당의 승리로 귀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더민주 인천시당도 이를 고려해 이날 정의당 인천시당과 야권연대 협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더민주는 국민의당도 야권연대에 참여한다면 정의당과 협의해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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