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지하철 범죄 발생은 전년보다 약 50% 증가

(연합뉴스 제공)

황모(18)양은 지난해 9월 어느 아침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에서 도봉산역 방향으로 가는 전동차 안에서 불쾌한 경험을 했다.

모르는 아저씨가 자신의 엉덩이 쪽에 몸을 밀착시켜 비벼대는 듯한 행동을 한 것이다. 출근 시간대 전동차 내부는 매우 혼잡했고, 황양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남성을 수상히 여긴 것은 황양만이 아니었다. 같은 칸에 타고 있던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지하철경찰대 수사관들도 남성의 이상한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황양이 겨우 몸을 피하고 다른 곳으로 가자, 이상한 낌새를 느낀 남성은 다른 칸으로 도망가려다가 붙잡혔다. 검거된 최모(38)씨는 회사원으로, 성폭력 전과가 있었다.

경기경찰2청 지하철경찰대는 최씨를 공중밀집장소에서의 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지난해 경기북부지역에서 검거된 지하철 성추행범은 모두 19명으로, 2014년(3명)에 비해 533%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경찰2청 지하철경찰대가 2015년 지하철 범죄 발생 및 검거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성추행·몰카 등 성범죄는 29건으로, 전년 (10건)에 비해 약 3배로 증가했다. 지난해 성범죄와 절도를 합한 지하철 전체 발생 범죄 건수는 34건으로, 21건이 발생한 2014년보다 52%가 늘어났다.

지하철경찰대 관계자는 29일 "지하철 성추행은 비교적 옷차림이 가벼운 5∼11월, 혼잡한 출·퇴근 시간에 주로 발생했다"면서 "그러나 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리는 경향이 있어 적극적인 현장 순찰로 검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경찰2청 지하철경찰대는 다음 달부터 범죄가 주로 발생하는 구간과 시간대에 인력을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 26일에는 지하철 흉기난동 사건을 가정하고 의정부·양주·동두천경찰서와 공조해 모의 훈련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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