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는 관악산을 사이에 둔 서울 남서쪽에 있는 도시이다. 한강의 지류인 안양천을 중심으로 사통팔달의 교통의 요충지이며 타원형의 분지를 이룬 도시이다. 과거에는 수도권 중심에서 제조업 등 공업도시를 대표하는 안양시였다. 하지만 평야지대이던 평촌지역에 평촌신도시가 조성되어 공업도시에서 교육·행정·상업도시로 모습이 바뀌었다. ‘제2의 안양 부흥’을 내세운 안양시로서는 4·13총선은 매우 중요한 기점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발전이냐 정체냐’라는 화두가 이번 선거전에서 대두하고 있다.

선거 때마다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청년·노인일자리, 전통시장 살리기, 소상공인 육성’ 등을 내세우지 않더라도 안양시의 현안사항 중 낙후된 원도심지의 도시재생 프로젝트와 안양5동 냉천지구, 안양9동 새마을지구 등 도심재개발과 재건축사업 등 추진사업들이 수두룩하다. 그중 최대 현안은 안양교도소 이전과 경기남부법무타운 조성사업이다. 수십 년 말만 무성했지만 지난해 적극적으로 추진을 요구했지만, 결론은 내지 못했다. 또한, 올 상반기 이전 예정인 농림축산검역본부 부지 활용과 박달·석수권역은 KTX광명역세권 개발, 인덕원·호계동·수원 복선전철사업과 월곶·안양·판교 복선전철사업,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사업도 안양시 성장의 디딤돌이 될 것은 확실하다.

안양시의 경우 4·5선의 중진급 이상의 현역의원들이 있었지만 이름값만큼 지역발전에는 이바지하지 못했다는 게 중론이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바꾸고 싶지만, 득표전에서는 힘과 경륜을 갖춘 강력한 ‘삼인방’이라서 대결에 나선 그 누구도 만만하게 볼 선거전은 아니다. 최소 16년에서 20여 년간 기반을 다진 현역의원을 상대로 대결하기 때문이다. 시의원은 비례대표를 포함하여 새누리 12명, 더불어 10명으로 만안구 지역 4:5, 동안갑 4:2, 동안을 4:3으로 고르게 분포되었다. 하지만 도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서 강득구 의원의 총선 출마로 사퇴했지만 4명이고, 새누리당은 만안구 지역 1곳에만 있다.

17대부터 3개 선거구로 된 이후 이종걸(만안·19대 총선 득표율 50.9%), 이석현(동안갑·19대 총선 득표율 54.9%), 심재철(동안을·19대 총선 득표율 51.7%) 구도는 깨지지 않았다. 자치단체장은 3선으로 제한하면서 국회의원은 당선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그 때문에 신인들의 등용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안양은 여야 모두 4·5선의 각 당의 중진급이다. 이에 도전하는 후배 정치인들도 풍부한 지방의정 경험이 있어 뒤질 게 없다지만, 과연 이번 4·13 총선에서 각 당이 거물들의 물갈이를 단행할 것이라는 데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찍히고 있다.

[안양 만안구]야당 거목에 촉각..."최고의 기회" 새누리 6명 출사표
더불어 강득구 VS 4선 현역 이종걸 경선 결과 변수로

▲ 안양 만안구 예비후보

만안구에서는 경기도의회 의장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강득구(52) 예비후보가 4선의 현역인 이종걸(59) 원내대표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 의원이 지난 연말 문재인 대표와 각을 세우며 갈등을 빚었을 때, 과감하게 경기도의회 의장직을 사퇴하고 총선에 뛰어든 강득구 예비후보는 “이종걸 원내대표가 국회의원을 4번 하는 16년 동안 만안구는 별로 변한 것이 없다”며 ‘신망을 잃은 이종걸’ 의원보다는 ‘새로운 일꾼’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하지만, 경선이 끝날 때까지는 누구라고 낙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또한, 이 의원은 17대부터 새누리당 후보에게 3연승 한 것을 내세우며 승리를 장담하고 있지만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큰 변수가 작용하지 않는다면 이 의원이 현직 원내대표로 총선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에서도 이번 총선이 최고의 기회라고 생각했는지 많은 예비후보가 선거사무소를 내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안양시 만안구 출신으로 시의원 3선과 도의원 2선을 역임했던 현 새누리당 안양시만안구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장경순(55), 전 제18대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중앙선대위 국민편익위원장과 현 새누리당 최고위원 정책보좌역 김승철(57), 전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 임호영(59), 전 박철언 국회의원 비서관과 현 국제나은병원 이사인 강대신(50), 전 제18대 대선 새누리당 후보 법률지원단 부단장이며 전 법무법인 율려 대표변호사인 정경모(57), 현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인 40대의 김승(39) 예비후보 등 6명은 20일 면접을 보았고, 지난 2월 13일 사무실 개소식은 했으나 노충호(57) 예비후보는 중앙당의 면접자 명단에는 없었다. 만안지역에서는 국민의당 예비후보는 없다.

[안양 동안구갑]더불어 5선 이석현 vs 민병덕 '후보경선' 설욕전
새누리 40대 윤기찬 vs 권용준 터밭 氣싸움 팽팽

▲ 안양 동안구 갑 예비후보

동안갑은 호남의 색채가 비교적 강하다. 이 지역의 현안은 ‘월곶~안양~판교 복선전철’ 사업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월곶?판교 복선전철의 예산을 살린 것을 내세우며 2018년 착공 후 완료까지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국회의장까지 도전하겠다는 5선의 전북 익산 출신 이석현(65) 의원과 ‘안양의 박원순이 되겠다’는 전남 해남 출신의 민병덕(45) 예비후보가 19대 총선 당시 후보경선 패배를 설욕하겠다며 공천 경합에 나섰다. 민 예비후보는 “정체된 안양의 문제 해결을 위해 기득권 타파가 우선”이라며 지난 4년간 준비한 결실을 보겠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에서는 40대의 비교적 젊은 윤기찬(47) 예비후보가 이필운 안양시장이 당선되면서 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자리를 이어받았다. 지난 주말 개소식에서 지역 현안인 새로운 공약을 발표하며 치고 나가고 있다. 이에 맞서 현 새누리당 중앙연수원 교수이며 안양시 의정회장인 권용준(61) 예비후보가 오랜 지역활동을 내세우며 맞받아치는 기싸움이 팽팽하다. 권 예비후보는 지역에서 50년간 봉사했음을 강조하며 지금도 지난 12월 15일 예비후보 등록 직후부터 매일 새벽 4시 반 아침을 여는 주민들을 찾아가는 ‘얼리버드 선거운동’과 민생총선 특별기획 ‘용준이 달리샤’ 공약개발 선거운동과 민생현장을 찾아가는 ‘우리동네 한바퀴’ 등 지역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선거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또한, 전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폴리텍대학 상임감사이며 전 한나라당 상근부대변인 이석원(59) 예비후보도 지난 20일 면접 이후 분주하게 뛰고 있다.

야권이 분열되면서 국민의당 쪽으로 경기도 호남향우회 총연합회장인 최영식(56) 예비후보가 “대선까지 고려할 때 호남표 관리를 해야 한다는 명분과 안양지역의 공익소송을 다수 맡은 경험”을 내세우며 나섰고, 29년간 교육현장에서 일한 경험을 내세운 백종주 한국학술진흥원 이사장과 영입 신진인사인 변호사 출신이며 전 성남FC 대표였던 곽선우(42) 예비후보가 국민의당에서 도전장을 받기 위해 뛰고 있다.

[안양 동안구을]새누리 4선 심재철 의원- 안기영 등 4명 맹추격 압박
더불어 이정국 vs 새누리 심재철 4번째 리턴매치 관심

▲ 안양 동안구 을 예비후보

동안을의 경우, 새누리당에서는 80년 서울의 봄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었던 4선의 심재철(58) 의원에게 공천 맞대결을 신청해 주목해야 될 경선 지역 중 한 곳이다. 전 제18대 대선 선대위 조직총괄본부 인재영입단장과 전 경기도의회 한나라당 대표의원인 안기영(53) 예비후보는 ‘안양교도소 이전’ 등 7대 주요공약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SNS 등을 통해 공개했다.

 특히, 18대 대선 당시 경력을 내세우며 ‘친박 vs 비박’ 구도로 나서고 있어 심 의원을 긴장시키고 있다. 또한, 고위직 공무원(고용노동부 기획조정실장) 출신이며 최근까지 새누리당 노동담당 수석전문위원으로 활동하던 조재정(54) 예비후보 그리고 유일한 여성 후보자이며 전 경기도의회 의원과 현 새누리당 중앙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인 임영신(55) 예비후보 등 4명도 심 의원을 압박하는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 동안을 지역위원회 위원장 이정국(53) 예비후보가 또다시 심재철 의원과 4번째 리턴매치에 도전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또한, 지난 연말 출판기념회를 열었던 전 8대 경기도의원이며 현 공공도시연구소 대표인 박용진(45) 예비후보도 세대교체를 요구하며 이 예비후보가 바통을 넘겨주길 원하고 있다. 국민의당에서도 현 중용연구회 회장인 문태환(55) 예비후보가 나섰고, 정의당에서는 전국교직원노조 위원장을 역임한 현역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정의당 원내대표인 정진후(58) 의원이 ‘20년 낡은 권력 타도’하고 안양을 ‘창의교육이 중심이 되고 정보·통신·콘텐츠가 융합된 기업도시’로 만들겠다는 지역발전 공약을 제시하는 한편 유일하게 새누리에게 빼앗긴 안양동안을 지역구를 되찾아오기 위해서는 야권단일화를 통한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을 심판하겠다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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