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행사없이 현장점검… 세월호분향소·소방본부·성남중앙시장 방문

▲ 1일 오후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에서 민선 6기 제34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소방관, 청원경찰, 노조위원장 등이 참가한 가운데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일간경기=연합뉴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일 민선6기 제34대 경기도지사로 공식 취임, 첫발을 내디뎠다.

남경필 신임 경기지사는 이날 별도의 취임행사 없이 오전 7시 50분 현충탑을 참배하고, ‘세월호 참사’ 안산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아 이재정 신임 경기교육감과 함께 분향하고 유가족과 이야기를 나누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남 지사는 도민의 안전을 가장 중요시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미로 취임 첫날 일정을 현장안전점검으로 채웠다. 그는 오전 10시 40분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6층에 있는 재난종합지휘센터를 방문, 재난훈련게임과 재난대응훈련을 참관하고 난 다음 도내 34개 소방서를 화상으로 연결, 안전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이어 건물 1층에 있는 수원소방서 남부 119안전센터에서 소방관들의 재난구조장비를 점검하고 소방관들과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같이하며 격려했다.

오후에는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에 있는 성남중앙시장을 방문, 이재명 성남시장, 김순철 중소기업청 차장과 현장을 둘러보고 재건축을 지원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재난위험 최하 등급(E)을 받은 성남중앙시장은 남 지사가 선거운동기간에 재건축지원을 약속한 곳이다.

현장방문이 끝나고 오후 3시 50분 경기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노조위원장, 소방관, 청원경찰, 방호원, 환경미화원, 다문화공무원, 안내 도우미 등 7명으로 구성된 직원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선서가 예정돼 있다.

남 지사는 언론에 배포한 취임사를 통해 "오직 민생우선의 가치에 여야가 힘을 합치고 통합과 상생의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변화된 경기도의 모습이 대한민국의 스탠다드가 되도록 모든 면에서 앞서가도록 하겠다"면서 "일자리가 넘치고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데 도민 여러분도 함께 해 달라"고 당부했다.    

▲ 취임 첫 날을 맞이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일 오전 안산시 단원구 세월호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아 분향하며 희생자들의 안식을 기원하고 있다. (일간경기=연합뉴스)

<취임사>

굿모닝 경기도! 일자리가 넘치는 안전하고 따뜻한 경기도를 만들겠습니다.
경기도지사 남경필입니다. 오늘 경기도지사로 취임하면서 부족한 제게 경기도지사의 중책을 맡겨 주신 도민들의 소중한 뜻을 깊이 되새겨 봅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벌써 두 달이 지났습니다. 아직도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 세월호 희생자들이 있습니다. 마지막 한 사람까지 가족 품에 돌아오길 기원합니다. 세월호 참사는 우리에게 혁신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주었습니다. 과거 우리 사회의 적폐와 부조리를 끊고 사회를 혁신해야 합니다.
혁신이란 저부터 바꾸는 것이 그 시작입니다. 저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고 권력을 나누겠습니다. 오직 민생우선의 가치 하에 여·야가 힘을 합치고 통합과 상생의 정치를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지난 선거 때 저는 도민들에게 ‘일자리 넘치고 안전하고 따뜻한 공동체’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피곤하고 무기력한 하루가 아니라 행복하고 활기찬 하루가 되도록 제가 바꾸겠습니다. ‘굿모닝 경기도’로 경기도민의 아침이 행복한 삶을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아침은 시작이고 미래입니다.

‘굿모닝 경기도’를 위한 도정의 기조는 다음 세가지입니다.
첫째, 현장과 소통입니다. 항상 문제는 현장에 있고 답도 현장에 있습니다. 항상 도민들께서 계신 현장으로 달려가 해법을 찾겠습니다. 그리고 말하기 보다는 듣겠습니다. 도민들의 생생한 의견들을 반영해 민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침으로 삼겠습니다.

두 번째는 데이터입니다. 모든 도정은 객관적인 데이터 기반에서 운영될 것입니다. 그리고 도민들께 도움이 되는 모든 자료를 공개하겠습니다. 공무원들도 디지털 마인드로 무장해 열린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습니다.

세 번째는 통합입니다. 권력은 분산되어야 하며 승자독식구조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이념, 정파, 세대, 지역의 벽을 넘어 사회 각계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소통을 활발히 하고 갈등을 줄여 나가야 대한민국과 경기도가 발전할 수 있습니다.

정조대왕께서 ‘필부함원 손상천화(匹夫含怨 損傷天和, 한 사람이라도 원한을 가지면 하늘의 조화로움이 손상된다는 뜻)’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에게는 1250만 경기도민 한 분 한 분이 소중합니다. 한 분 한 분의 행복을 위해 발로 뛰는 혁신도지사가 될 것입니다.

경기도의 혁신으로 ‘굿모닝 경기도’를 만들겠습니다. 변화된 경기도의 모습이 대한민국의 스탠다드가 되도록 모든 면에서 앞서가도록 하겠습니다. 일자리가 넘치고 안전하고 따뜻한 공동체,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도민 여러분께서도 함께 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7월 1일
경기도지사 남경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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