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성 순천향대 부천병원장 인터뷰

● 응급실 증축 7월부터 권역 응급의료센터 오픈, 최우선 의료진료시스템 이룩
● 천식치료의 새방법 '클라우딘 파이브'의 역할 세계 최초로 밝혀
● 전직원 자발적으로 기부-봉사에 참여 '인간사랑' 실천 동참

▲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이문성 병원장

Q. 안녕하십니까? 이문성 병원장님. 먼저 병원장 연임을 축하드립니다. 병원장으로서 바쁘게 보내신 지난 2년을 돌이켜보신다면?

A. 감사합니다. 지난해 메르스처럼 예측할 수 없는 감염질환의 위협과 급변하는 보건의료정책, 병원 간 치열한 경쟁 등, 여러 어려운 상황 속에서 9대 병원장으로 연임하게 되어 어깨가 무겁습니다. 

병원장으로서 지낸 지난 2년을 돌이켜보면 국가적인 큰 사건들도 많았고, 내부적인 큰 경사도 있었습니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은 2014년 세월호 사건 발생 즉시, 경기도 안산 단원고와 합숙소, 합동장례식장에 응급의료지원팀을 파견했으며, 8개월간 약 400명의 인원이 의료지원에 앞장서 생존자와 유가족들의 건강 회복 및 정신적 트라우마 극복을 도왔습니다. 이는 경기도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재난사고에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지난해 5월 메르스 사태 시에는 신속하게 대응팀을 구성하고, 환자 분류소와 음압 시설을 구비한 격리 진료실을 설치해 의료진이 24시간 상주하며 지역 내 메르스 감염 예방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결과, 보건복지부로부터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되었고, 박인용 국민안전처장관이 방문해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격려하는 등, 단 한 명의 감염자도 발생하지 않아 메르스 청정병원이라는 명예를 얻었습니다. 

한편, 지난해 말 우리 병원은 인천 권역응급의료센터에 선정됨에 따라, 앞으로도 지역 중증응급환자 치료와 재난관리체계구축을 선도하는 지역 거점병원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전경(낮)

Q.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실시한 평가에서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이 연이어 좋은 성적표를 받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A.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다각도로 끊임없이 힘쓴 결과, 6회 연속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 1등급, 2회 연속 폐암 적정성 평가 1등급, 만성폐쇄성폐질환과 위암 첫 적정성 평가에서 각각 1등급 등, 최근 각종 평가에서 연이어 최고 등급인 1등급을 획득함으로써, 지역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우수한 의료역량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우리 병원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더욱 힘써, 환자들이 언제든지 믿고 찾을 수 있는 의료기관이 되겠습니다.

Q. 올해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의 중점 추진계획은 무엇입니까?

A. 올해는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이 2010년에 ‘VISION 2020 - 서부권 최고의 중증 환자 진료기관’ 선포식을 가진 뒤, 상반기 5년이 지나고, 하반기 5년이 시작하는 첫 해입니다.

비전 선포 후, 우리 병원은 지난 5년 동안 상급종합병원을 유지해왔고, 지난해 말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인천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선정되었습니다. 

하반기 5년의 첫 해인 올해는 현재 진행 중인 본관 및 응급실 증축 공사를 6월까지 끝마쳐 7월 초 권역 응급의료센터를 오픈하고, 외래 진료실을 재정비하여 고객 편의성을 최우선하는 외래 진료시스템으로 바꿔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인천광역시, 부천시, 시흥시를 아우르는 인천 권역 417만 명 인구의 중증 응급환자 최종 치료기관으로 거듭날 계획입니다.

이와 동시에 3월부터 약 30개월간의 본관 병동 리노베이션 공사를 통해 더욱 쾌적한 병원으로 탈바꿈하는 등, VISION 2020 달성을 위해 한 단계 도약하는 한 해로 만들겠습니다.

▲ 인천 권역 내 어디서든 1시간 이내 도달, 중증응급환자의 골든타임 사수

Q. 먼저 7월 초 새롭게 오픈할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말씀해주시겠습니까?

A, 권역응급의료센터는 24시간 중증 응급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시설, 인력, 장비를 갖춘 응급실을 말합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그동안 부천 지역 유일의 상급종합병원로서 4년 연속 최우수 지역응급의료센터에 선정되는 등, 연간 응급환자 6만여 명을 진료하며 인천 권역 내 실질적인 제2권역 응급의료센터 역할을 수행해왔습니다. 서울외곽순환도로와 경인고속도로가 인접해 인천 권역 내 어디서든 1시간 안에 도달 가능한 지리적 강점은 중증 응급환자를 치료하는 데 최적의 조건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본관 및 응급실 증축 공사, 장비와 인력 보강 등, 총 87억을 투자해  7월 초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오픈할 계획입니다. 본관 증축을 통해 161평이던 현 응급의료센터가 362평으로 대폭 확장되고, 응급 전용 중환자실과 수술실, 병동 등을 구축함으로써, 권역 내 중증응급환자 수용역량도 크게 늘어나게 됩니다. 특히 24시간 중증환자 협진 시스템 및 질환별 응급진료팀 구축, 감염병 환자 분류체계 구축 및 동선 분리, 취약환자군 치료를 위한 고압산소치료실과 화상치료실 신설, 신속한 환자이송 및 재난 대응을 위해 공공기관과 네트워크 구축 등 최상의 응급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중증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24시간 잠들지 않는 병원’으로 재탄생하겠습니다! 

▲ 응급환자를 치료 중인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의료진

Q.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대학병원으로서 연구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대표적인 최근 연구실적에 대해서 말씀해주시겠습니까?

A. 지난해 본원 대동맥클리닉이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 무절개 대동맥 궁(弓) 환자 맞춤형 스텐트 삽입술’에 성공했고, 호흡기알레르기내과는 천식 치료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할 ‘클라우딘 파이브(세포 장벽)’의 역할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습니다. 또, 진단검사의학과는 삼성서울병원과 공동으로 ‘돌연변이에 의한 시스-AB(cis-AB) 혈액형’을 최초로 발견했으며, 소화기병센터는 최신 내시경 및 금속 스텐트의 연구 개발에 앞장서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미래의 첨단의학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 ‘제2회 순천향 가을 국화축제’가 열린 행복정원 전경

Q. 병원장님은 재임기간 동안 지역사회 공헌활동에 많은 힘을 쏟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말씀해주시겠습니까?

A.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은 2001년 개원 이래 지역주민의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끊임없는 변화와 성장을 거듭하여, 현재는 1,000여 병상의 부천지역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지역 사회 건강지킴이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습니다.

우리 병원이 지역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가 바로 지역 주민들의 사랑과 성원 덕분입니다. 이에 보답하고자 우리 병원은 다양한 지역사회 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특히 많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와 봉사에 참여하는 등 순천향의 설립이념인 ‘인간사랑’ 실천에 적극 동참하고 있어 큰 힘을 얻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지난해 순천향대 부천병원의 대표적인 지역사회 공헌활동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지난해 본원은 부천시와 함께 시민들의 걷기운동 생활화와 새로운 기부문화 조성을 위한 ‘걸으면서 기부하는 건강계단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지하철 7호선 신중동역 3번 출구에 건강계단 설치를 완료했습니다. 건강계단은 시각적·청각적 재미요소가 가미된 계단으로 시민 한 명이 이용할 때마다 10원씩 기부금을 적립해 지역 저소득층 주민들의 응급 의료비로 사용하게 됩니다. 이를 위해 본원은 매년 1,500만원씩, 3년간 총 4,500만원의 건강계단 운영 기부금을 조성해 부천시에 기부하고, 응급 환자 치료도 전담하고 있습니다. 사업 첫 해인 지난해에는 총 36명의 지역 응급환자들을 발굴하여 무료 검사와 치료를 시행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Q. 최근 ‘부천 초등학생 시신 훼손 사건’으로 대한민국이 시끄러웠습니다. 병원장님은 부천·김포 범죄피해자 지원센터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A. 이번 사건은 또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될 비통한 일입니다. 저는 2014년 10월부터 ‘부천·김포 범죄피해자 지원센터’ 이사장직을 수행하며,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 오정경찰서 등, 부천·김포지역 유관기관 23곳과 범죄피해자통합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했습니다. 이를 통해 범죄 피해자들이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사생활 보호, 신변안전 등을 보장받을 수 있는 지원책 마련에 다각도로 힘쓰고 있습니다. 물론 범죄 피해자들을 지원하기에 앞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범죄 예방활동에 힘써 무고한 피해자들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 김만수 부천시장(좌)과 이문성 병원장(우)이 ‘걸으면서 기부하는 건강계단’ 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Q.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은 중증질환의 우수한 치료성과로 해외 환자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A. 지난해 메스르 사태에도 불구하고, 만 여 명의 외국인 환자가 방문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 명품병원’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본원을 방문하는 외국인 환자들은 암, 뇌질환, 심장질환 등, 대부분 자국에서 치료가 어려운 중증질환 환자들입니다. 중증질환의 우수한 치료성과로 러시아, 카자흐스탄, 중국, 몽골 등에서 많은 환자들이 방문하고 있으며, 이들을 위해 러시아어, 영어, 중국어, 몽골어를 구사하는 15명의 코디네이터가 외국인 환자의 진료를 돕고 있습니다. 또, 귀국해서도 주치의와 화상통화를 통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화상상담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지난해 해외 지사 개소, 현지 기관과 의료협약 체결 등, 해외 기관과 긴밀한 협업체제를 구축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대표적인 협업 성과도 간략히 말씀해주시겠습니까?

A. 지난해 순천향대학교 중앙의료원이 ‘카자흐스탄 악토베 순천향 지사’를 개소하고, 카자흐스탄 알마티 국립아동병원, 악토베 국립응급센터, 마시모프 재단 등, 현지 기관과 의료협약을 체결했습니다. 협약에 따라 환자 상호의뢰, 의료기술 교류, 의료인 연수교육, 나눔 의료 등, 현지 기관과 신속하고 긴밀한 협업체제를 유지하며 소중한 생명들을 구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랑거한스세포 조직구증식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카자흐스탄 여아가 비싼 치료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자, 현지 재단과 본원의 도움으로 긴급 비자를 발급받고 입국해 소아청소년과에서 항암 치료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그 아이가 뛰어다닐 정도로 건강이 크게 호전되어 의료인으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Q. 새해 각오 및 독자 여러분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앞서 밝힌 대로 올해는 시설, 장비, 인력을 빠르게 보강하여 중증 응급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적극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지역 사회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다하는 ‘인천 권역 최고의 중증 응급질환 진료기관’으로 우뚝 서겠습니다.

또, 병동 리노베이션 기간에는 일시적으로 병상 수가 줄어들게 됩니다. 따라서 모든 직원들이 적극적인 의견 소통, 신속한 업무 처리, 긴밀한 상호 협력 등 한마음으로 단결해 병실 운영 효율성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고, 병원을 찾는 모든 환자가 최적의 환경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아무쪼록 올해는 병상 수가 줄어들어 규모는 더 작아지지만, 높아진 위상만큼 저를 비롯해 모든 직원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합심하여, 더욱 Smart하고 더욱 Speedy한, 또 더욱 Strong해진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을 만들겠습니다. 

이를 통해 2016년은 ‘VISION 2020 - 서부권 최고의 중증 환자 진료기관’ 달성을 향해 크게 도약하는 해로 만들겠습니다. 

앞으로도 본원에 대한 변함없는 성원과 사랑 부탁드리며, 올 한 해 독자 여러분의 가정에 기쁨과 행복이 넘쳐나고, 소망 하는 일들을 모두 성취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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