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방문 이어 희생자 가족 만나…조만간 '국가개조' 착수

▲ 유임된 정홍원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세월호 정부 공식 합동분향소를 찾아 세월호 희생자들의 안식을 기원한 후 유가족과 만나기 위해 유족 대책위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일간경기=연합뉴스)

정홍원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의 정부공식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정 총리는 희생자 영정 앞에서 분향과 묵념 등으로 조문한 뒤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을 만났다.

지난 26일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사의가 반려되면서 유임이 결정된 이후 쉼없이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

정 총리는 청와대에서 자신의 유임에 대한 발표가 난 직후인 26일 오전 총리실 1급 이상 간부 전원을 소집, 사의 표명 이후 60일간 '시한부 총리'를 지내는 동안 중심을 잡지 못하던 총리실 내부 분위기를 다잡았고, 같은날 오후에는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며 정상적인 국정운영에 나섰다.

특히 유임 이튿날인 27일 세월호 참사 현장인 진도를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한편 두달 넘도록 시신을 찾지 못하고 애를 태우는 실종자 가족들과 만나 '눈물의 위로'를 전한데 이어 이날까지 이틀 연속 '위로 행보'를 이어갔다.

정 총리가 이처럼 이틀 연속 외부 일정으로 세월호 참사 관련 현장을 찾은 것은 이 사고에 책임을 지고 표명한 사의가 수락됐던 총리가 헌정사상 최초로 유임된데 대한 여론의 비판을 감안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한부 총리' 시기에 최소한의 일정만 소화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세월호 사태를 적극적으로 수습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국정 제2인자'로서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할지에 대한 국민적 지적과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정 총리는 앞으로 박 대통령이 지난 5·19 대국민담화에서 밝힌 '국가대개조' 작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예정이다.

정 총리는 조만간 회의를 소집해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과 비정상의 정상화 등 대대적인 개혁작업의 로드맵을 짜는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유임 발표 이후 "세월호 사고 수습 과정을 쭉 지켜보면서 관료 사회를 포함해 사회에 퍼져 있는 부조리나 비정상적인 것들이 참 많다는 것을 제대로 파악했으니 누구보다 제대로 개혁작업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좌진에게 수차례 얘기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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