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소프트 빅데이터 분석…국정원·IS·혐오 등 뒤이어

올해는 장기화된 경기침체 속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까지 창궐해 더욱 힘든 한 해였다. 

여기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국정원 해킹 의혹, 이슬람국가(IS) 테러 등 국내외적으로 굵직굵직한 이슈가 잇따라 터져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3일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가 올해 사회관계서비스망(SNS) 등 온라인 세상에서 회자된 키워드들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한 해 동안 논란이 된 이런 이슈와 이에 대한 여론을 읽을 수 있다. 

다음소프트는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블로그(1억3천865만4천842건)와 트위터(20억2천152만7천763건)에 올라온 글들을 대상으로 '화제', '이슈', '뉴스' 등 단어와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되는 키워드 10개를 추려냈다. 

또 이들 키워드의 올 한해 총 언급량을 집계해 대한민국을 가장 뜨겁게 달군 '핫 이슈' 10개를 선정했다. 

그 결과, 연간 키워드 중 1위는 총 489만1천684회 언급된 '세월호'였다. 지난해 온 나라를 슬픔에 잠기게 했고 참사 후 1년 반이 넘게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를 무겁게 누르고 있다. 

'메르스'는 431만9천515회 언급돼 두 번째로 언급량이 많았다. 

중동 지역 낙타에서 옮아왔다는 이 병은 지난 5월 국내에서 처음 발견돼 186명을 감염시켰고, 38명을 숨지게 했다. 한때 신규 격리자만 하루에 수천명씩 생길 정도로 창궐하면서 소비경제까지 마비시킬 정도로 그 여파는 컸다.

하반기 논란이 됐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263만224회 언급돼 3위였다.

이미 학계와 정치권·시민사회에서는 역사 교과서를 둘러싼 논란이 있던 가운데 하반기 정부가 국정화를 강행하면서 좌·우, 진보와 보수 진영 간 갈등에 불을 당겼다.

국정원(189만863회)은 4위였다. 현재 서울고등법원에서는 지난 대선 당시 정치 댓글로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기소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파기환송심이 진행 중이다. 

국정원이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해킹을 시도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2012년 1월과 7월 이탈리아 '해킹팀'으로부터 휴대전화를 해킹할 수 있는 리모트컨트롤시스템(RCS) 소프트웨어를 구매했다는 것이다. 

국정원은 "기술 분석과 연구개발용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의혹은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다. 

전 세계에서 무차별적으로 테러를 자행하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는 총 186만3천351회 언급돼 5위였다. 

이밖에 어떤 대상을 싫어하고 미워한다는 뜻의 '혐오'는 173만6천181회 언급돼 6위였고, '어린이집'(58만5천496회), '메갈리아'(41만6천894회), '수저론'(29만5천722회), '헬조선'(22만1천401회)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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