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수 감소추세라 학교 신설 어려운 실정"

고양지역 학생 수가 급격히 감소하며 새로 조성되는 아파트 단지 등의 학교 신설 계획이 기존학교 증축 계획으로 잇따라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입주민들의 반발도 커질 전망이다.

10일 경기도 고양교육지원청에 따르면 2016년 고양지역 예상 중학교 학생 수는 41개 학교(사립중학교 1개 포함)에 3만1천423명이다. 이는 2013년 41개 학교 3만9천483명에서 8천70명(20.44%) 준 것이다.

중학교 학생 수는 지난해 3만7천191명으로 감소한 데 이어 올해 3만4천143명으로 다시 줄었다. 4년간 평균 1년에 2천명씩 감소한 셈이다.

중학교뿐만 아니라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학생 수도 줄어드는 추세로 교육청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 출생률이 급감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고 있다. 현재 중학생은 2000∼2002년 출생한 학생들이다.

이처럼 학생 수가 감소함에 따라 도시개발사업으로 조성되는 아파트 단지 내 학교 신설계획도 기존 학교를 증축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현재 고양지역에서 학교 신설계획이 증축으로 바뀐 곳은 모두 3개로, 2천179가구를 짓는 일산서구 증산동 일산 3지구도시개발사업 부지에는 2013년 개발계획 수립 때 중학교를 신설하는 것으로 심의가 이뤄졌지만 학교 신설계획이 전면 재검토돼 인근 안곡중학교를 증축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또 덕양구 벽제동에 1천930가구를 건설하는 벽제 목암 도시개발사업지구도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각각 1개씩 신설하는 것으로 추진되다 초등학교만 신설하고 중학교는 인근 중학교를 증축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일산서구 탄현2지구 주택지 조정사업지구는 1천690가구 아파트를 건설하면서 초등학교 1곳을 신설하기로 했다. 중학교는 인근 호곡초등학교를 중축하는 것으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아파트를 건설하면서 학교 신설계획이 기존 학교의 증축으로 변경되면 향후 입주 때 학생들이 원거리 통학을 해야 하는 등 불편이 예상돼 반발이 우려된다.

그러나 교육청은 학교 신설 때 건축비만 155억원(30학급 초등학교 기준)가량이 소요되는 등 재정적인 부담과 교원 수급, 기존 학교의 빈 교실 등 여러 문제로 이어져 학교를 무작정 지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고양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생 수가 감소하는 추세여서 학교를 신설하고 싶어도 교육부 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학교 신설은 대규모 택지지구 위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양지역에는 초등학교는 식사2지구(1개), 한류월드 부지(1개), 지축·덕은·향동지구(각 2개) 등 8개 초등학교와 식사2·향동·지축·덕은지구(각 1개)에 4개 중학교가 신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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