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백주, 장성순, 정문규, 신성희 등 원로작가 전시회

안산단원미술관은 안산시 승격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안산을 빛낸 원로작가 4인전 <Rhapsody in 안산>을 10일부터 내년 1월 24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성백주, 장성순, 정문규, 신성희 작가는 오랜 시간 안산을 기반으로 창작활동을 해오거나 안산에서 출생한 작가로 모두 한 시대를 대표하며 한국미술의 중흥기를 이끌어 온 작가들이다 

성백주(1927~) 화백은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을 수상한 한국 근현대미술계의 산 증인으로 1990년대 이후 안산에 거주하면서 현재까지도 끊임없는 창작열을 불태우고 있다. 성백주 화백은 초기 추상미술 시대를 거쳐 풍경 인물 정물 등 구상회화를 넘나들며 자신의 조형세계를 확장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발표하지 않았던 비구상 작품만을 전시함으로써 더욱 자유분방한 그의 조형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장성순(1927~) 화백은 전후 모더니즘 추상미술 1세대 작가로 서울대 미대를 수학하고 ‘현대미술가협회’를 창립한 뒤 박서보, 김창열 등과 함께 1960년대 ‘엥포르멜 운동’을 주도했다. 그는 한국 현대미술의 격변기를 몸소 겪으면서도 한국 추상미술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50년 넘게 작업의 일관성을 지켜오고 있다. 초기 작업은 전후 혼란한 시대상황을 격정적 언어로 표출하였으며, 이후 작업은 서정적이면서도 자유분방한 붓터치로 그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정문규(1934~) 화백은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일본 문부성 장학생으로 동경예술대학 대학원을 수료했다. 그는 50~60년대 앵포르멜 추상미술의 흐름 속에 한국적 정서를 반영한 토속적 추상미술을 시도했으며, 70~80년대는 인간 내면의 인간을 탐구하는 ‘EVE’ 시리즈로 독창적인 한국적 구상 표현주의를 추구하였다. 이후 암 투병을 겪고 난 후 풍경, 꽃 등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과 생명력을 바탕으로 한 작업에 매진해 오고 있다. 

안산 출신인 신성희(1948~2009) 작가는 현 안산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예고,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나와 1980년대 이후 프랑스로 건너가 회화의 본질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시도해 왔다. 특히 누아주(Nouage,엮음)라는 독창적 기법은 평면을 해체하여 3차원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으로 프랑스 뿐 아니라 세계 미술계의 찬사를 받았다.

4인의 작가들은 모두 안산과 인연을 맺으며, 오늘날 한국 현대미술에 한 획을 그어온 거장들로 이들의 예술작품은 지나온 세월의 시간만큼이나 진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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