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양경찰서 계산지구대 순경 박규환

6월의 어느 맑은 날, 언제나 그랬듯이 산뜻한 기분으로 순찰을 돌다 교차로에서 신호대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옆 차선에서 승용차 한 대가 신호를 무시하고 지나가는데, 경찰차가 옆에 버젓이 있어도 신호를 무시하고 가는 것이 아닌가?

이러한 일은 운전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보게 되는 상황일 것이다. 경찰차가 운전자의 시야에 확보되어 있으면서도 불구하고 이러한 행동을 하는데 경찰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얼마나 심할까라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9월이면 인천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인천을 방문하는 내·외국인들에게 인천시민의 성숙된 질서의식과 나아가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로서 시민의식을 보여줄 수 있는 척도 중 하나가 기초질서일 것이다. 

기초질서 지키기 항목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특히, 담배꽁초를 버리는 등의 생활쓰레기 투기, 보행자 무단횡단, 음주 및 인근소란 등은 절대 근절되어야 할 것들이다. 

이에 우리 경찰도 6월 11일부터 위 항목에 대한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기초질서 확립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인천은 1986년 서울, 2002년 부산에 이어 대한민국의 세 번째 아시안게임 개최도시로서 많은 외국 관광객과 타 지역 관광객들이 방문하게 될 것인데, 그들에게 인천 시민들의 높은 시민의식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기초질서나 교통질서는 단속만이 해결책이 될 수 없듯이 인천시민 모두가 힘을 합쳐 “나 혼자만 바쁘고 나 혼자쯤이야”라는 구시대적 생각보다는 타인을 배려하는 자세를 내재화 하여 경찰의 노력과 더불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면 다가올 9월의 인천아시아게임을 역사상 가장 성공적 대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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