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시 복지정책과장 이창우

연말이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TV와 신문매체 등에서 이웃 돕기 성금을 기탁하는 훈훈한 기사를 접하게 된다. 
금년에도 크고 작은 후원과 쌀, 김치 등 추운 겨울을 함께 할 물품들을 기탁하는 기업체와 단체도 많다.

지난달에 수수한 차림의 50대 남자 한 분이 이웃 돕기를 하겠다고 사무실을 찾아오셨다. 1억 원을 기부하시겠단다. 이렇게 작지 않은 금액을 개인이 기부하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런 사례가 있으면 신문과 방송에서 기부천사로 앞다투어 보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본인은 정작 얼굴과 이름을 알리지 말아 달라는 부탁과 함께 1억 원을 쾌척하셨다.

기탁하시면서 주변에 홀로 사는 어르신과 어려운 이웃들, 몸이 아파도 병원에 못 가는 분들의 병원비로 써달라고 하신다.

작은 손길도 고맙고 감사한 이때에 큰돈을 기탁해 주셨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사회복지 모금회에서는 2007년부터 사회적 존경 대상인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 클럽인 아너소사이어티(Honor Society)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말로 표현하자면 명예의 클럽이라고 할 수 있으며 나눔문화의 확산과 참여를 통해 갈수록 심화되는 사회적 양극화를 해소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이다.

미국 등 선진국은 개인 기부 비율이 80%를 넘는데 우리나라는 35% 수준이라고 한다.

이제 8년밖에 안된 클럽이지만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930명, 경기도는 77명, 우리 안산시는 이제 제4호 가입자가 탄생한 것이다.

안산은 76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로 내년 시 승격 30주년을 맞는다.

중소기업체가 1만 1천여 개에 근로자가 20만 명, 외국인도 약 8만 여명 정도 되니까 다른 도시와는 조금은 다른 구성원일 것이다. 

복지수요 역시 다양한 분야에서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게 된다. 이번에 기탁해주신 현금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기부천사가 되어 감사의 뜻을 전하게 될 것이다.

추워지는 계절이다. 우리 주변의 이웃들이 따듯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질 때이다.
내년에도 어두운 곳에 환한 등불이 되어줄 5호, 6호로 이어지는 기부천사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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