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황선홍 고별전' 승리…3위로 시즌마감

▲ 2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의 경기. 2대1로 승리한 수원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수원 삼성이 '전북의 벽'을 넘고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수원은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그룹A(상위 스플릿)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카이오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수원은 승점67점으로 챔피언스리그 직행티켓을 놓고 경쟁을 벌이던 포항 스틸러스(66점)를 승점 1점차로 제치고 2위 자리를 지켰다.

수원은 이날 승리하면 포항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2위 자리를 확정할 수 있었지만 후반전까지는 올시즌 우승팀인 전북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경기의 흐름을 바꾼 주인공은 올시즌 MVP(최우수선수)급 활약을 펼친 염기훈이었다.

염기훈은 후반 21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서 전북 골대의 좌측구석으로 빨려들어가는 20여m짜리 왼발슈팅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올시즌 우승팀인 전북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북의 이재성은 후반 39분 동점골을 성공시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챔피언스리그 직행 여부가 다시 오리무중이 된 상황에서 수원의 영웅이 된 선수는 카이오였다.

카이오는 후반 41분 골문쪽으로 쇄도하면서 대각선 방향으로 날카로운 왼발슈팅으로 골문을 갈라 수원이 다시 2-1로 리드를 잡았다.

올 시즌 전북에 단 한번도 승리하지 못했던 수원은 이날 승리로 전북과의 시즌 전적을 1승1무2패로 만들었다.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 FC서울의 경기는 포항이 2-1로 승리했다.

포항 선수들은 이날 경기가 올시즌을 계약이 끝나는 황 감독의 고별전이라는 점을 감안한 듯 경기 내내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포항은 전반 16분 프리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선 최재수가 왼발로 감아찬 공이 수비벽을 살짝 넘은 뒤 골대 우측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면서 1-0으로 리드를 잡았다.

포항은 후반전에도 서울을 끊임없이 압박했지만 추가골을 얻지 못했고, 오히려 후반 35분 서울 몰리나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포항의 후반 46분 강상우의 결승골로 황 감독에게 마지막 승리 선물을 안겼다.

포항은 내년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면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다.

6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다 이날 패한 서울은 결국 4위로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성남FC는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2-1로 꺾었다.

한편 '개인 타이틀의 꽃'이라고 불리는 득점왕 타이틀은 울산 현대의 스트라이커 김신욱에게 돌아갔다.

전날 시즌 18호골을 기록한 김신욱에 대해 아드리아노(15골)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역전을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도움왕은 수원의 염기훈(17도움)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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