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정우람(30·SK 와이번스)은 KBO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꼽힌다.
정우람을 향한 SK 구단과 팬들의 신뢰는 절대적이다. 상대 구단과 팬들은 정우람이 마운드에 오르면 일단 긴장한다.
그의 이름이 야구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12의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을 때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정우람은 올 정규시즌 69경기에 나와 7승 5패 16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이 자체로도 나쁘지 않지만, 팀 성적(정규시즌 5위)이 받쳐줬더라면 그의 개인 성적도 좀 더 좋았을 것이다.
정우람이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일본과 조별예선 B조 1차전에서 등판한 것은 0-3으로 뒤진 6회말이다.
선두타자 아키야마 쇼고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사카모토 하야토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한국은 이후 1점을 더 내줘 0-5로 완패했다.
정우람은 올해 공식 경기에서 총 4개의 홈런을 얻어맞았다. 5월28일 롯데 자이언츠전, 7월28일 KIA 타이거즈전, 9월1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대포를 허용했다.
프리미어12 한일전에서 맞은 홈런이 네 번째다.
아마 정우람이 올해 가장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경기는 7월 28∼29일 열린 KIA와의 2연전일 것이다.
당시 중위권에서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던 SK는 이틀 모두 1점 리드로 9회를 맞았지만 끝내기 홈런·안타를 얻어맞았다. 모두 정우람이 마운드에 있을 때 승부가 뒤집혔다.
역사상 괴물로 불린 투수들도 완벽하지는 않았다. 아무리 훌륭한 투수라고 해도 그들이 상대하는 타자 또한 최정상급이다.
정우람은 KIA전 악몽을 이겨내고 곧바로 구위를 되찾아 팀의 순위 다툼에 큰 힘을 보탰다.
남은 프리미어12 경기에서도 특유의 날카로운 제구력을 선보여 대표팀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