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오후 일본 훗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 12 한국-일본 개막 경기. 6회 말 1사 때 홈런을 맞은 한국 투수 정우람이 그라운드를 뛰는 일본 사카모토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좌완 정우람(30·SK 와이번스)은 KBO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꼽힌다.

정우람을 향한 SK 구단과 팬들의 신뢰는 절대적이다. 상대 구단과 팬들은 정우람이 마운드에 오르면 일단 긴장한다.

그의 이름이 야구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12의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을 때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정우람은 올 정규시즌 69경기에 나와 7승 5패 16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이 자체로도 나쁘지 않지만, 팀 성적(정규시즌 5위)이 받쳐줬더라면 그의 개인 성적도 좀 더 좋았을 것이다.

정우람이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일본과 조별예선 B조 1차전에서 등판한 것은 0-3으로 뒤진 6회말이다.

선두타자 아키야마 쇼고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사카모토 하야토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한국은 이후 1점을 더 내줘 0-5로 완패했다.

정우람은 올해 공식 경기에서 총 4개의 홈런을 얻어맞았다. 5월28일 롯데 자이언츠전, 7월28일 KIA 타이거즈전, 9월1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대포를 허용했다.

프리미어12 한일전에서 맞은 홈런이 네 번째다.

아마 정우람이 올해 가장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경기는 7월 28∼29일 열린 KIA와의 2연전일 것이다.

당시 중위권에서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던 SK는 이틀 모두 1점 리드로 9회를 맞았지만 끝내기 홈런·안타를 얻어맞았다. 모두 정우람이 마운드에 있을 때 승부가 뒤집혔다.

역사상 괴물로 불린 투수들도 완벽하지는 않았다. 아무리 훌륭한 투수라고 해도 그들이 상대하는 타자 또한 최정상급이다.

정우람은 KIA전 악몽을 이겨내고 곧바로 구위를 되찾아 팀의 순위 다툼에 큰 힘을 보탰다.

남은 프리미어12 경기에서도 특유의 날카로운 제구력을 선보여 대표팀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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