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클리블랜드 등 거포 1루수 필요"

▲ 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야구대표팀과 쿠바 대표팀의 평가전 '2015 서울 슈퍼시리즈' 경기. 1회말 2사 1루 쿠바 투수가 대표팀 박병호를 고의 볼넷으로 걸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미국 진출을 노리는 거포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가 올겨울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1루수 중에서 '탑 5'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의 스포팅뉴스는 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를 달굴 1루수 리스트를 꼽으면서 박병호를 4위에 올려놨다.

전체 1위는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인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 오리올스)다. 2위는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FA로 풀리는 저스틴 모노, 3위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마이크 나폴리가 차지했다.

스포팅뉴스는 박병호의 올 시즌 성적과 올해 연봉을 소개하면서 "피츠버그의 내야수 강정호의 전 팀 동료인 박병호는 KBO리그에서 두 차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며 "박병호는 2년 연속 50홈런을 기록했고, 4년 연속 100타점 이상을 올렸다"고 했다.

이 매체는 "박병호가 강정호와 같은 루트를 통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리고 있다"면서 박병호에게 가장 적합한 팀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탬파베이 레이스를 꼽았다. 모두 거포 1루수가 필요한 팀들이다.

스포팅뉴스는 먼저 강정호의 성공적인 활약 덕분에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서 통할지에 대한 의문은 줄어들었다고 전제했다.

이어 "지난 3년간 홈런 개수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28위에 그친 세인트루이스에 박병호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홈런군단 시카고 컵스에 대적하는 데 필요한 옵션일 수 있다고" 짚었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해 강정호 포스팅 때에도 입찰에 나섰다가 피츠버그에 밀려서 협상권을 얻지 못했다는 소문이 도는 팀이다. 박병호에 대한 관심 역시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팅뉴스는 "KBO리그의 구장 규모가 메이저리그보다 작은 점 등 환경적인 면을 고려했을 때 위험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면 박병호는 베팅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클리블랜드에도 1루수 또는 지명타자로 적합할 수 있다는 평가를 했다. 클리블랜드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홈런 개수에서 28위를 기록했다. 1루수·지명타자로 뛰는 카를로스 산타나는 최근 2시즌 연속 타율 0.235를 넘지 못했다.

탬파베이 역시 지명타자가 약한 팀으로 평가받는다. 스포팅뉴스는 "탬파베이는 공격적인 측면에서 촉매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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