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력 있는 협약…중앙부처 사업승인 요건 충족

구리시가 월드디자인시티(GWDC) 조성 사업에 외국자본 30억 달러(한화 3조4천억원 상당)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공공사업으로는 최고액이다.

21일 구리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외국 유명 투자그룹인 '베인브리지 인베스트먼트'(Bainbridge Investments), '트레저베이그룹'(Treasure Bay Group) 등 두 곳과 15억 달러씩 총 30억 달러를 GWDC에 투자하는 내용의 투자협정(IA·Investment Agreement)을 맺었다.

구리시는 이번 계약이 양해각서(MOU)와는 달리 법적 구속력이 있는 협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로써 GWDC는 지난 3월 19일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가 사업부지를 그린벨트에서 해제하기 위해 제시한 조건을 충족했다. 당시 위원회는 구속력 있는 외국자본 투자 협약을 요구했다.

특히 행정자치부 지방재정투자심사위원회도 지난 7월 22일 열린 4차 심사 때 같은 조건을 제시하며 사업 재검토를 결정했기 때문에 이달 말 예정된 5차 심사 결과가 주목된다.

시는 이번 투자 협정을 계기로 이달 말 행정자치부 지방재정투자심사위원회가 GWDC 사업을 의결하고 국토교통부가 그린벨트 해제를 고시하면 2017년 상반기에는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인브리지 인베스트먼트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 투자 전문가들이 샌디에이고에 설립한 회사로, 현재 330억 달러(한화 37조원 상당) 규모의 부동산 개발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트레저베이그룹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현재 중국 베이징, 상하이 등에서 대규모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톈진 자유무역시범 구역내 40∼150층짜리 22개 빌딩이 들어서는 신도시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 4월 26일 열리는 착공식에 중국정부 서열 5위 이내 인사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박영순 구리시장도 GWDC 파트너 자격으로 초청받았다.

GWDC는 구리시가 그린벨트인 토평·교문·수택동 한강변 172만1천㎡에 외국자본 등 10조원을 투입해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호텔이나 고급 건축물에 사용되는 실내장식, 가구, 조명, 마감재 등을 주문 생산·유통하는 대규모 디자인 무역센터가 핵심 시설이다. 또 관련 기업 2천여 곳이 입주하고 주변에는 디자인 학교, 외국인 거주시설, 호텔 3곳, 주택 7천558가구 등이 들어선다.

11만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100억 달러 이상의 외국인 직접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국내 미래성장 동력 산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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