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출자기관에 송 시장 취임 이후 입사자 현황자료 요구

인천시가 시 출자·출연기관에 송영길 시장이 부임한 2010년 이후 입사 직원 현황과 해당 직원의 이력서를 제출하라고 지시, 물의를 빚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송 시장의 퇴임과 새누리당 유정복 시장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송 시장 사람'들을 색출, '정리'하려 한다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인천시는 공문이나 유선통화를 통해 지난 19일부터 시 출자·출연기관에 2010년 이후 입사자 현황 자료를 보내달라고 주문했다.

인천시 출자·출연기관은 인천발전연구원·인천경제통상진흥원·인천신용보증재단·인천테크노파크·인천의료원 등 15곳이 있다.

유 당선인 측은 6·4 지방선거 기간에 송 시장의 측근 인사를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새누리당 인천시당은 송 시장이 시장에 당선된 후 1년간 옛 민주당 관계자,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 등 97명을 인천시와 산하기관 등에 낙하산으로 내려 보냈다며 '송피아'(송영길+마피아)의 적폐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방선거가 유 당선인의 승리로 끝나자 인천시 공무원 인트라넷 익명게시판에는 송 시장의 인사 방식을 비난하는 글들이 잇따르기도 했다.

한 공무원은 '부정하게 임용된 자 알아서 떠나라'라는 제목의 글에서 "30살짜리를 4급에 앉히며 공직생활 30년 넘게 한 공무원을 비참하고 비굴하게 만들었다"며 "신임 시장이 잘못된 사항을 바로 잡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른 공무원은 "어마어마하게 빨리 진급한 3급은 정년이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미련이 남아서 근무한다고 한다"며 "유 시장에게 줄을 댄다고 한다. 그만하고 떠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 당선인 측은 인천시에 2010년 입사자 자료를 요구한 적이 없다며 보복성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수위원회 격인 희망인천준비단의 한 관계자는 "시가 유관기관에 입사 현황 자료를 보내라고 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질책했다"며 "송 시장과 친분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불이익을 주는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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