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진출도 추진…이미 시장 조사는 완료 단계"

최종식 쌍용차[003620] 사장은 15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내년 티볼리의 유럽시장 판매목표는 3만대"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이날 쌍용차 전시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유럽과 북미시장의 수요가 좋은데 우리 쌍용차는 서유럽 시장에 주력할 생각이고 올해 티볼리는 (유럽시장에서) 1만3천∼1만4천대 정도 판매할 것 같다"면서 이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티볼리는 올해 1월 출시된 이후 판매 돌풍을 일으킨 소형 SUV다. 쌍용차는 이번 모터쇼에 기존에 비해 차체가 늘어난 롱보디(long body) 모델의 양산형 콘셉트카 'XLV-에어'와 디젤 모델 등을 출품했다.

최 사장은 "티볼리 디젤은 유럽시장을 고려해서 만든 모델인 만큼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한 주요 모델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쌍용차는 내달 15일 서유럽 기자 100명을 초청해 티볼리 디젤 모델의 시승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최 사장은 "올해 티볼리의 판매 대수가 한국을 포함, 전 세계에서 6만대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에는 총 10만대 판매가 가능하리라 본다. 티볼리 롱보디 모델의 판매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이 모델까지 가세하면) 향후 연간 12만대 판매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코란도와 렉스턴 등 대형 SUV의 유럽 수요도 점점 늘고 있다"며 "쌍용차 브랜드가 좋아지면서 그동안 공백이었던 북유럽 시장인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에도 올해부터 수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미국시장 진출의 포부도 밝혔다.

그는 "작년부터 '마켓 스터디(market study)'를 해서 미국에 대한 시장 조사는 완료 단계"라며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지는 않았으나 내년에는 어느 정도 윤곽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40년 경력의 자동차 전문가이자 해외시장에 능통한 글로벌 영업통이다. 1977년 현대차[005380]에 입사하면서 자동차업계에 몸담았다. 현대차 시절에는 캐나다 현지법인 판매부장과 미주법인 캐나다 담당 부사장, 미주 판매법인장 등을 역임하는 등 주로 해외업무를 담당했다.

중국 화타이(華泰) 자동차그룹 부총재와 영창악기 중국 현지법인장을 거쳐 2010년 1월 쌍용차로 옮겨 영업부문장(부사장)을 맡았고 올해 3월 대표이사직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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