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학생의 2.5배 수준…유은혜 "다문화 교육정책 개편해야"

외국 출신 부모를 둔 다문화가정 초등학생의 학습부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의원은 지난달 다문화학생의 학습부진 현황을 조사한 결과, 학습부진 비율이 일반학생의 2배 이상 수준이라고 9일 밝혔다. 

조사대상인 전국 202개 초등학교의 다문화학생 2천611명 가운데 학습부진 학생은 26.6%인 668명이다. 

이같은 비율은 이들 학교의 전체 학생 5만1천246명 중 평균 학습부진 비율인 10.8%(6천205명)의 2.5배에 달하는 것이다. 

서울의 A초등학교는 다문화학생 116명 중 학습부진 학생이 39명(33.6%)이고 부산의 B학교는 다문화학생 26명 가운데 10명(38.5%)이 학습부진으로 파악됐다.

중학교에서도 다문화학생이 학습에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부가 유은혜 의원에게 제출한 '2015년 다문화학생 교육지원 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중학생 학업성취도 분석 결과, 다문화학생의 '기초미달' 비율은 국어가 13.0%, 수학이 13.5%, 영어가 8.5%로 각각 나타났다. 

반면 일반학생의 기초미달 비율은 국어 2.0%, 수학 5.7%, 영어 3.3%다.

다문화학생의 학습부진이 심각하지만, 정부 정책은 미흡하다고 유 의원은 지적했다.

교육부는 2013년과 2014년에 다문화학생을 위한 특별교부금을 80억 원씩 시·도교육청에 교부했지만 올해는 관련 예산이 70억원으로 줄었다.

또 다문화학생을 위한 교육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다문화 학생의 비율은 전국적으로 27.9% 수준이다. 

유 의원은 "급증하는 다문화학생에게 세심하고 전문적인 교육 지원이 필요하지만 교육당국이 적절한 대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문화교육 정책의 개편을 촉구했다.

교육부가 지난 4월 1일 기준으로 조사한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다문화학생은 8만2천536명으로 작년보다 1만4천730명(21.7%) 증가했고 초등학교에서 다문화학생 비율이 2.2%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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