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15일 대구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열렸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소녀상을 바라보며 감격해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70주년 광복절인 15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기원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전국 각지에 세워졌다.

대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이날 오후 남구 대명동 대구여자상업고등학교 안 명상의 숲에서 대구 평화의 소녀상을 제막했다. 청동으로 제작된 이 상은 두 손에 태극기를 꽉 쥔 채 서 있는 모습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제막식을 지켜봤다.

강원도에서는 원주시민들이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다. 광복 70주년 기념 원주 평화의 소녀상 건립 범시민추진위원회는 원주시청 공원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했다. 이 소녀상은 의자에 앉아 있는 형태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제호를 썼다. 제막식에는 위안부 피해자 김 할머니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함께 했다. 
 
경남에서는 일제 때 소녀들을 위안부로 끌고가던 중간집결지면서 3·15의거 발상지인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광장 입구에 소녀상이 세워졌다. 일본군 위안부 창원지역 추모조형물 건립추진위원회는 이날 입술을 굳게 다물고 양손으로 천을 꽉 쥔 채 서 있는 소녀상을 설치했다. 창원 소녀상 제막식은 주변 바닥공사와 조명설비 설치공사가 끝난 후 별도로 열린다. 

충북에서는 청주시 북문로 청소년광장에서 평화의 소녀상을 모시고 받는다는 의미의 시봉식이 열렸다.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는 시봉식에서 "이대로 그냥 (일본을) 내버려 두면 한없이 그냥 당하는 수밖에 없으니 여러분이 합심해서 저 사람들(일본)이 사과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이날 시봉식에는 길 할머니를 비롯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광복회 충북지부 등 충북도내 100여명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가 참석했다. 

경기도 광명시에서도 일제 강점기 수탈의 현장이며 광부들의 땀과 애환이 서린 광명동굴(옛 가학광산) 입구에 소녀상을 건립했다.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에는 광주광역시청 앞 시민 숲 잔디광장과 경남 남해군 남해읍 숙이공원에 소녀상이 세워졌다. 

지난 12일에는 전북 군산시 금광동 동국사 경내, 13일엔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 광장에서 소녀상 제막식이 각각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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