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주년 광복절인 15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기원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전국 각지에 세워졌다.
대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이날 오후 남구 대명동 대구여자상업고등학교 안 명상의 숲에서 대구 평화의 소녀상을 제막했다. 청동으로 제작된 이 상은 두 손에 태극기를 꽉 쥔 채 서 있는 모습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제막식을 지켜봤다.
강원도에서는 원주시민들이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다. 광복 70주년 기념 원주 평화의 소녀상 건립 범시민추진위원회는 원주시청 공원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했다. 이 소녀상은 의자에 앉아 있는 형태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제호를 썼다. 제막식에는 위안부 피해자 김 할머니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함께 했다.
경남에서는 일제 때 소녀들을 위안부로 끌고가던 중간집결지면서 3·15의거 발상지인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광장 입구에 소녀상이 세워졌다. 일본군 위안부 창원지역 추모조형물 건립추진위원회는 이날 입술을 굳게 다물고 양손으로 천을 꽉 쥔 채 서 있는 소녀상을 설치했다. 창원 소녀상 제막식은 주변 바닥공사와 조명설비 설치공사가 끝난 후 별도로 열린다.
충북에서는 청주시 북문로 청소년광장에서 평화의 소녀상을 모시고 받는다는 의미의 시봉식이 열렸다.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는 시봉식에서 "이대로 그냥 (일본을) 내버려 두면 한없이 그냥 당하는 수밖에 없으니 여러분이 합심해서 저 사람들(일본)이 사과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이날 시봉식에는 길 할머니를 비롯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광복회 충북지부 등 충북도내 100여명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가 참석했다.
경기도 광명시에서도 일제 강점기 수탈의 현장이며 광부들의 땀과 애환이 서린 광명동굴(옛 가학광산) 입구에 소녀상을 건립했다.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에는 광주광역시청 앞 시민 숲 잔디광장과 경남 남해군 남해읍 숙이공원에 소녀상이 세워졌다.
지난 12일에는 전북 군산시 금광동 동국사 경내, 13일엔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 광장에서 소녀상 제막식이 각각 열렸다.